北무인기 뚫린 인천·강화·김포 "군, 안 알려 언론 보고 파악…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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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서 5시간 넘게 머물다 돌아간 가운데, 군 당국이 관할 지자체에 상황을 전달하지 않아 논란이다.
하지만 강화, 김포지역을 담당하는 해병대 제2사단은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사 대응을 한 사실을 관할 지자체에 알리지 않았다.
인천시, 인천 강화군, 김포시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서 5시간 넘게 머물다 돌아간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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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지역주민 불편·불안 최소화를 위한 조치"
(인천·김포=뉴스1) 정진욱 기자 =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서 5시간 넘게 머물다 돌아간 가운데, 군 당국이 관할 지자체에 상황을 전달하지 않아 논란이다.
군 당국은 지역주민 불편 및 불안 최소화를 위한 조치였다는 입장인데, 일각에서는 강화, 김포 등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정보공유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해 보면 우리 군은 26일 오전 10시25분쯤 경기 김포시 전방 및 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로 추정되는 이상항적 1개를 최초 발견한 후 대응작전에 나섰다.
이 무인기는 한강 하구 중립수역 상공을 거쳐 김포 애기봉과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이를 지나 서울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왔으며, 이어 4대가 인천 강화 일대를 휘젓고 다녔다.
하지만 강화, 김포지역을 담당하는 해병대 제2사단은 북한 무인기 5대가 26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을 침범해 군사 대응을 한 사실을 관할 지자체에 알리지 않았다. 다만 해병대는 26일 오후 2시쯤 강화평화전망대 휴관조치만 취했다.
인천시, 인천 강화군, 김포시는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우리 영공에서 5시간 넘게 머물다 돌아간 사실을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26일 오후 1시 40분쯤 국토부가 인천 및 김포공항 이륙 금지를 해 달라는 소식을 듣고 강화군 교동면사무소에 상황유지를 하라는 연락을 했다"며 "당시에도 군에서 무인기 관련된 내용은 통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화군 관계자는 "26일 오전 11시 6분쯤 해주만에서 북한 포사격이 있어 자체적으로 상황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무인기 관련된 내용은 군에서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후 1시 40분쯤 인천시에서 핫라인으로 교동면사무소에 연락해 상황유지를 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포시 역시 군에서 통보를 받지 못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군에서 북한 무인기관련 내용을 연락받지 않았다"며 "언론보도를 보고 자체적으로 4개 읍면동 22개 대피소만 점검했다"고 말했다.
인천경찰청은 당시 군 당국으로부터 북한 무인기 관련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선 함구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무인기 관련된 내용은 군 사항이라 인천경찰청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인근 바다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들은 해경의 안내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중부해경청은 26일 오후 1시 21분쯤 국방부로부터 어선 및 여객선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켜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해경은 오후 1시 28분쯤 강화도 인근 만도리 어장에서 조업을 하던 어선 4척과, 인천에서 연평도로 향하던 여객선 1척을 안전지역으로 이동시킨 뒤 오후 3시쯤 상황을 해제했다. 국방부와 행정기관의 안내방송·대피령이 없었던 육지와 다른 대응이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국방부로부터 어선·여객선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군 당국에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강원도 인제 야산에서 주민에게 발견된 북한 무인기의 카메라엔 경북 성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 등 관련 사진이 550여장 찍혀 있었다.
26일 북한 무인기의 남하로 김포·인천국제공항에선 오후 1시18분부터 약 1시간 동안 항공기 이륙이 일시 중단됐다.
또 강원도 원주기지에서 북한 무인기 대응 지원을 위해 출격한 공군 KA-1 경공격기 1대는 이륙 후 횡성 지역에 추락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KA-1 조종사 2명은 비상탈출에 성공해 생명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gut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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