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까진 예상 못 해"…구청장·안전재난과장 구속에 용산구 '술렁'

전준우 기자 2022. 12. 2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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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동시 구속되면서 구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27일 서울 용산구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박 구청장과 최 과장에 대해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구청장과 최 과장이 동시에 구속되며 용산구청 내부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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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 겹쳐 뒤숭숭한 분위기…직무대리 체제로 바뀔 듯
용산구, 29일 국조특위 기관보고…"누가 출석할지 미정"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 마련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2022.12.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이태원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안전재난과장이 동시 구속되면서 구청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27일 서울 용산구 등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은 전날 박 구청장과 최 과장에 대해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안전 관리에 책임이 있음에도 예방에 소홀하고 사후 대응에 미흡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이틀 전 열린 긴급대책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당일 현장 근처를 두 차례 점검했다고 진술했지만 거짓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최 과장이 참사 당일 오후 11시 현장 근처까지 택시를 타고 갔다가 차를 돌려 귀가한 사실을 확인했다. 최 과장에게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직무유기 혐의가 더해졌다.

박 구청장과 최 과장이 동시에 구속되며 용산구청 내부는 뒤숭숭한 모습이다. 한 용산구 직원은 "구속까지 예상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당시 박 구청장의 대응을 놓고 정치·도의적 책임을 넘어 법적 책임까지 묻기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법조계 관측도 많았던 만큼 구속까지 간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다.

10월29일 '이태원 참사' 이후 두 달 가까이 용산구청을 향한 질타가 쏟아졌다. 사전 안전 대책을 수립하지 않았고, 참사 당일에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국회를 비롯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다만 용산구청 직원 상당수가 참사 당일부터 수습에 매진했고,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을 일선에서 전담해왔던 터라 '번아웃'을 경험한 직원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구청장의 구속 기간은 우선 열흘로, 이 기간에 유승재 부구청장이 구청장 직무대리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5~6급 직원을 시작으로 내부 조직의 대폭 인사 변화도 예상된다.

용산구는 오는 29일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기관보고를 앞두고 있다. 국조특위는 이날 대통령실 국정상황실과 국무총리실, 행안부, 경찰청 등 기관보고를 시작으로 29일 서울시, 용산구 등에 대한 기관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용산구에서는 박 구청장의 부재 상황에서 누가 출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용산구 관계자는 "국회 결정대로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며 "29일 기관보고에 누가 출석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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