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까'페] 흔들리는 손태승 회장 거취에 불편해진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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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사진=우리카드)]
임기 만료를 며칠 남겨놓지 않고 있는데도 아직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카드사 CEO가 있습니다.
바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입니다.
당초에 연임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김 사장의 거취는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거취가 불분명해지고, 카드업계 CEO들의 물갈이되면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당초 금융업계에는 김정기 사장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기류가 흘렀습니다. 카드업계 사장이 통상 2년의 임기 후 1년을 더 연임하는 경우가 많았고, 전임 우리카드 사장인 유구현·정원재 전 사장 모두 연임에 성공한 바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김정기 사장이 취임한 이후 실적이 좋았다는 점도 연임의 배경으로 꼽혔습니다.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우리카드는 1년 전보다 67%가량 증가한 201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11%가량 증가한 1343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손태승 회장에게 문책경고라는 중징계를 결정하면서 손 회장의 거취에 변수가 생겼고 이 부분이 김정기 사장의 거취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문책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법령상 3~5년간 금융사 취업이 제한돼, 내년 3월까지가 임기인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려면 징계를 내린 금융당국을 상대로 징계 취소 소송을 벌여야 하지만, 금융당국은 손 회장을 상대로 '퇴진 메시지'를 꾸준히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금융지주 수장의 거취가 흔들리자, 계열사인 우리카드 김정기 사장의 행보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김정기 사장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인 만큼 12월 중순이면 연임 여부나 후속 인사 등이 발표돼야 하지만, 지주 회장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계열사 CEO들의 인사도 미뤄지고 있습니다.
김정기 사장의 연임 여부는 우리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손태승 회장에 대한 거취가 결정되는 내년 2월 이후에나 정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말까지인 김정기 사장의 임기도 연장되는 셈입니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년 1월 중 손태승 회장과 이사회에서 거취에 대한 고민을 하고, 2월 초쯤 회추위에서 손 회장에 대한 거취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전까지 계열사 CEO들의 거취 결정은 미뤄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주 회장의 거취 변수와 함께 카드업계 CEO 세대교체도 호실적을 거둔 김정기 사장의 연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6년 동안 CEO로 있었던 임영진 사장의 후임으로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부사장)이 내정됐고, 신임 하나카드 사장에는 이호성 하나은행 부행장이 내정되는 등 CEO 교체가 이뤄졌습니다.
연임이 거론되던 상황이 급반전된 김정기 사장에게는 손 회장의 거취가 정해지지 않은 연초가 불편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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