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20년만에 그룹명 바꿨다…‘HD현대’로 새출발

2022. 12. 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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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회장 권오갑)이 20년 만에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꿨다.

HD현대는 2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그룹의 공식명칭 변경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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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경기도 판교 GRC에서 열린 HD현대 50주년 비전선포식에서 권오갑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현대중공업그룹(회장 권오갑)이 20년 만에 그룹명을 ‘HD현대’로 바꿨다.

HD현대는 26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글로벌R&D센터(GRC)에서 50주년 비전 선포식을 개최하고, 그룹의 공식명칭 변경을 알렸다. HD현대는 현재 지주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그룹은 3월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사명을 HD현대로 바꾸고 정기선 사장을 대표로 선임한 바 있다. HD현대는 “‘인간이 가진 역동적인 에너지(Human Dynamics)’로 ‘인류의 꿈(Human Dreams)’을 실현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참고로 현대중공업그룹이라는 명칭은 2002년 현대중공업이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이후 20년 동안 쓰여 왔다. 다만 현대중공업그룹의 시작은 현대울산조선소 기공식이 있었던 1972년부터 계산해 50년으로 본다. 그룹 전체를 상징하던 현대중공업이란 이름은 이제 조선 부문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에만 남았다.

●3대 핵심 사업 비전 제시

HD현대는 이날 ‘시대를 이끄는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인류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미션을 공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3대 핵심 사업 비전을 제시했다.

조선해양 부문은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 실현’, 에너지 부문은 ‘지속 가능한 미래 에너지 생태계 구현’, 산업기계 부문은 ‘시공간적 한계를 초월하는 산업솔루션 제공’을 새로운 비전으로 삼고 미래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권오갑 회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우리 그룹이 GRC에서 ‘HD현대’라는 새 이름으로 시작하는 날”이라며, “과거 50년은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광의 역사였다면, 미래 50년은 기술과 환경, 디지털이 융합된 혁신과 창조의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 새 CI
정기선 사장은 발표자로 무대에 나서 임직원들에게 직접 HD현대의 새로운 비전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 사장은 발표를 마치며 “정말 ‘일 하고 싶은 회사’,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리더들이 먼저 나서서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더 스마트한 근무환경과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갈 것”을 임직원들에게 약속했다.

이어 HD현대는 새로운 CI(기업 이미지)를 공개했다. 포워드 마크(Forward Mark)로 이름 붙여진 새 심볼은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삼각형에서 출발해 화살표 형태로 완성됐다. 포워드 마크의 역동적인 모양은 변화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HD현대의 의지를 상징하며, 녹색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의미한다.

이날 행사는 약 1000명의 임직원들이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울산, 영암, 대산 등 전국 그룹사 임직원들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행사에 참여했다.

한편, 행사에 앞서 11월 16일 시작된 창립 50주년 기념 ‘한마음 걷기 챌린지’의 마지막 주자들이 341km의 대장정을 마치고 종착점인 GRC에 도착하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권오갑 회장을 비롯한 HD현대 경영진들이 직접 GRC 입구에서 정기선 사장을 포함한 마지막 주자들을 환영하며 걷기 챌린지 완주를 축하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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