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의 詩…그림으로 태어나다
1월 11일까지 갤러리서림
황영성 김병종 김유준 등
화가 10명 작품 20점 펼쳐
“실상 나는 또하나 다른 태양으로 살었다.// 사랑을 위하연 입맛도 일는다/ 외로운 사슴처럼 벙어리 되어 산길에 슬지라도// 오오, 나의 행복은 나의 성모마리아”
정지용은 시 ‘또 하나 다른 태양’에서 장미꽃도 자신의 행복도 성모마리아를 섬기는 기쁨에 비할 수 없다고 노래했다. 시인의 대표적인 종교시를 김병종 화백이 화폭에 옮겼다. 생명과 삶의 환희를 그려온 그의 작품 세계와 만난 정지용의 신앙심은 따스한 세계관으로 표현된다.
1987년 첫 전시를 열어 올해 36회를 맞이한 서울 청담동 갤리리서림의 ‘시(詩)가 있는 그림’ 전이 다시 찾아왔다. 그동안 563편의 시를 120명이 넘는 화가가 그려온 이 전시는 올해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의 시편을 초대한다. 정지용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1월 11일까지 이어지는 전시에는 화가 10명의 작품 20여점이 걸렸다.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노태웅 작가는 자연풍경을 독특한 질감으로 따뜻하면서 서정적으로 그려왔다. 그가 선택한 시 ‘고향’은 한국적인 정서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된 작품이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 활동해온 정일 작가는 생텍쥐페리의 동화 ‘어린왕자’에 심취해 인간 내면의 순수하고 떼묻지 않은 감성을 화폭에 옮기고 있다. 정지용 시인의 작품 중 가장 순수한 감성을 노래한 ‘오월 소식’과 누구의 시인지도 모르고 세상에 회자되었던 동시 ‘호수’를 자신의 서정적이며 동화적 세계로 표현했다. 동물을 의인화하여 동화 속 세계로 안내하는 안윤모 작가는 정지용의 모더니즘 대표시 ‘카페 프란스’를 자신의 독특한 로맨틱한 분위기로 형상화했다. 장명등, 울금향과 앵무새를 등장시켜 당시의 새로운 풍경인 카페라는 장소를 화폭에 옮겼다.
김성옥 갤러리서림 대표는 “시의 이미지를 화가들이 자기만의 기법과 감성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화전에 출품된 작품들은 내년 달력으로도 배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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