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폭탄 테러 시도 남성 체포…"보우소나루 선동에 고무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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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대선 결과에 아직까지 승복하지 못해 폭탄 테러를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한국시간 25일) 브라질리아 공항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다 미수에 그친 뒤 체포된 조지 워싱턴 지 올리베이라 소우사(54)는 경찰 조사에서 "시민의 무장을 강조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에 따라 총기를 구매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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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브라질에서 우파 자이르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이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에게 패배한 대선 결과에 아직까지 승복하지 못해 폭탄 테러를 시도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무력 사용 선동에 고무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동기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4일(한국시간 25일) 브라질리아 공항 근처에서 폭발물을 터뜨리려다 미수에 그친 뒤 체포된 조지 워싱턴 지 올리베이라 소우사(54)는 경찰 조사에서 "시민의 무장을 강조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에 따라 총기를 구매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소우사는 파라주(州)에 거주하고 있지만, 지난 12일 대법원 산하 선거법원의 룰라 당선인 공식 인증에 불만을 품고 수도 브라질리아로 왔다.
브라질리아에 와선 곧장 육군 본부 앞에 진을 친 보우소나루 지지자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경찰에 "내 무기로 직접 공산주의를 파괴할 수 있도록 군의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우사는 특히 "'무장한 사람들은 결코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말에 감명을 받아 총기를 구매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018년 집권 이래 총기소지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 그의 재임 기간 총기 소지자가 6배로 불어 70만 명에 육박하게 됐다.
소우사도 작년 10월 대선 즈음 손쉽게 총기를 획득했다. 그는 16만 헤알(약 4000만 원)을 들여 12구경 산탄총 2정, 리볼버 2정, 권총 3정, 소총 1정, 탄환 1000여발과 다이너마이트 5봉을 구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선거 직전까지 자신이 패할 경우 지지자들이 불복 시위를 하거나 군이 쿠데타를 일으켜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공공연히 해왔다.
이에 사법부의 대선 결과 공식 인증 절차를 앞두고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이 작년 미국에서 일어난 '1·6 의사당 난입' 같은 소동을 일으킬까 우려됐지만, 다행히 불발됐다.
보우소나루 지지자 일부는 룰라 당선인이 인증을 받은 12월 12일 연방경찰청 난입 시도 등 산발적 시위를 벌였지만, 빠르게 진압된 바 있다.
소우사는 "쿠데타 없이 몇 주가 지나자, 이제는 룰라의 대통령 취임을 막을 계획을 다른 지지자들과 함께 생각해냈다"며 "군사적 개입을 유발해 공산주의 정부 출범을 막기 위해 공항 주차장에 다이나마이트를 개조한 폭탄을 터뜨리려 했다"고 자백했다.
소우사와 그 일당은 지하철역 폭발도 계획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소우사의 범행은 지난 24일 공항 근처에서 폭탄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이튿날 그를 체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소우사의 범행은 결국 미수에 그쳤지만 아직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새 정부를 전복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오는 1월 1일 새 정부 취임 전후까지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플라비우 디누 새 정부 법무장관 내정자는 이날(26일) TV 인터뷰에서 "취임식을 앞두고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외로운 늑대가 아니라, 배후에 강력한 사람(보우소나루)이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가내 정치적 테러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월 30일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에서는 룰라 당선인이 50.9% 득표, 보우소나루 대통령(49.1%)을 1.8%포인트(p)로 누르고 승리했다. 그는 2003~2010년 두차례 집권하며 공격적인 사회지출로 빈곤율 감소에 크게 기여한 인물로, 이번 세 번째 임기에도 직전 보우소나루 정부 때보다 대폭 커진 정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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