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 조성 시기·초기 형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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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에 있는 거연정(居然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누각 건물이 주변의 바위, 흐르는 물과 조화를 이루는 명소다.
조선 중기 전시서라는 인물이 은거하며 억새로 만든 정자를 1872년 재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가 은거했던 곳 서쪽에 후손인 전재택 등이 새로 세운 정자인 사실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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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남 함양에 있는 거연정(居然亭)은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누각 건물이 주변의 바위, 흐르는 물과 조화를 이루는 명소다.
조선 중기 전시서라는 인물이 은거하며 억새로 만든 정자를 1872년 재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가 은거했던 곳 서쪽에 후손인 전재택 등이 새로 세운 정자인 사실이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된 별서정원의 역사성을 검토한 결과,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을 비롯한 9곳의 유래, 소유자, 변화 과정 등에 관한 정보를 새로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별서(別墅)는 살림하는 곳 외에 경치 좋은 곳에 따로 지어 때때로 묵으면서 쉬는 집을 뜻한다.
문화재청은 이번 조사에서 함양 화림동 거연정 일원을 비롯해 경북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 광주 환벽당 원림 등 3곳에서 정원이 만들어진 시기와 초기 형태가 어떠했는지 확인했다.
조사 결과, 봉화 청암정과 석천계곡이 있는 유곡마을은 1380년 충재(沖齋) 권벌의 선조가 처음 개척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권벌이 중종 15년인 1520년 터를 잡은 곳으로 파악됐다.
광주 환벽당 원림 일원 역시 사촌(沙村) 김윤제가 노년에 후학 양성을 위해 지은 정자로 소개됐으나 실제로는 부친인 김후의 정자를 김윤제가 중수(重修·낡고 헌것을 손질하며 고침)해 건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정원은 오랜 시간을 거치는 동안 화재나 나무 부재의 부식 등으로 중수나 중건이 불가피하다"며 "정원 형태나 위치가 변경된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역사성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달리 중수나 중건 사실이 확인된 사례는 4곳이었다.
전남 화순 임대정 원림의 경우, 명승 지정 당시 '임대정은 조선 후기에 민주현이 지은 것'이라고 소개됐으나, 검토 결과 16세기 후반 고반(考槃) 남언기가 조성한 수륜대 옛터에 건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밀양 월연대 일원 역시 조선 중종 때 문신인 월연(月淵) 이태가 관직에서 물러나 쌍경당과 월연대를 조성했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된 쌍경당을 1697에 중수했고, 1866년에는 후손이 월연대를 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문화재청은 강진 백운동 원림이 1678년 이전에 만들어진 사실도 새로 밝혀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명승 지정 고시문과 국가문화유산포털 정보를 정정할 계획이다.
별서정원에 대한 역사성 검토는 앞서 실존하지 않은 인물인 '조선 철종 대 이조판서 심상응'이 소유했다고 알려져 부실 고증 지적이 나왔던 서울 성북구 '성락원 논란' 이후 이뤄진 후속 조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에는 담양 소쇄원과 예천 선몽대 일원 등 11곳을 조사한 바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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