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종사자 10명 중 4명 "최근 6개월 내 교통사고 2건 경험"
음식배달 종사자 월 평균 25.3일 근무, 순수익 286만 원
소비자, 30분 이내 단건 배송 선호…배달료는 다소 비싸
배달 종사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최근 6개월 사이 평균 2건의 교통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배달 종사자는 월 평균 25.3일 근무하고 381만 원을 벌면서 보험료와 렌탈료 등으로 95만원을 지출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배달업 종사자는 3년 새 두배 증가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소화물배송대행서비스사업(배달업)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맡아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5개월 간 이뤄졌다.
이번 실태조사는 음식서비스 배달 직종에 근무하는 배달 종사자, 지역 배달대행업체, 배달플랫폼 업체 현황과 종사자 근로여건, 소비자 서비스 이용실태 등 음식배달서비스 전반에 대해 이뤄졌으며, 지난해 생활물류서비스산업발전법 제정 이후 최초로 진행된 실태조사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배달업에 종사하는 배달원 수는 2019년 상반기 11만 9626명에서 올해 상반기 23만 7188명으로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 현황으로는 소비자와 음식점 간의 음식주문을 중개하는 주문중개 플랫폼 37개 업체, 배달대행(음식점과 지역 배달대행업체 간의 배달주문 중개) 플랫폼 51개 업체가 운영 중이며, 각 지역의 배달대행업체는 전국적으로 7794개소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달업 근로여건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요 6개 도시 배달 종사자 1200명을 대상으로 면접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업무 시작 시 안전보건교육 이수율은 79%로 비교적 높은 편이나, 대부분(72.2%) 온라인교육으로 이수하고 있었다.
최근 6개월간 배달 종사자 10명 중 4.3명은 교통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요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촉박한 배달시간에 따른 무리한 운전'(42.8%), '상대 운전자의 미숙 또는 부주의'(41.4%), '배달을 많이 하기 위한 무리한 운전'(32.2%) 순으로 답했다.
종사자들은 월 평균 25.3일을 일하며 약 381만 원을 벌면서, 95만 원을 보험료, 렌탈료 등의 경비로 지출 월 평균 순소득은 286만 원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종사자들의 월 평균 순소득은 서울이 314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306만 원), 대전(276만 원), 광주(274만 원), 부산(227만 원), 대구(220만 원) 등의 순이다.
또한 하루 평균 배달건수는 주중 37.4건 및 주말 42.3건, 평균 운행거리는 주중 103㎞ 및 주말 117㎞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근로여건 개선을 위해 배달 수수료 체계 개선(43.8%)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고 노동자 지위 인정(13.7%), 갑질 완화(12.9%), 위험 보상(12.5%) 등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음식배달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 배달앱(88%)을 이용하며, 월 3-5회(42%), 1-2회(38%), 6-10회(15%) 순으로 이용빈도가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주로 오후 5-8시(67%)에 서비스를 이용했다.
소비자 지불 배달료는 평균 2000원대(57%), 3000원대(31%)로 나타났으며, 음식값의 약 10%를 적정 배달료로 인식하고 있었다.
소비자의 66%는 단건 배송을 선호했으며 배달 시간으로는 20-30분 내 도착하는 것을 가장 희망(50%)했다.
서비스 만족도와 관련해서는 신속·편의성, 선택의 다양성 등 대체로 만족(54%)하고 있으며, 높은 배달료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구헌상 국토부 물류정책관은 "이번 조사는 표본의 크기, 조사 규모 면에서 다소 아쉬움은 있지만 국토부가 배달업에 대해 실시한 첫 실태조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보다 정교한 조사방식을 도입하고 조사항목을 추가하는 등 진일보된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 정확한 시장 환경 분석을 통해 정책 적정성 및 정확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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