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카지노’, 그럼에도 빛나는 최민식[MK스타]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2. 12. 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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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이 최민식 했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가 기대 이하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최민식의 존재감만은 강렬하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카지노'의 실시간 댓글창에는 30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세대를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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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새로운 변주...반갑다
‘카지노’ 최민식. 사진I디즈니플러스
최민식이 최민식 했다. 아니, 그보다 더 흥미로운 변주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카지노’가 기대 이하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최민식의 존재감만은 강렬하다. 탁월한 강약 조절과 노련함, 묵직한 아우라로 대체불가의 연기를 펼친다.

‘카지노’는 돈도 빽도 없이 필리핀에서 카지노의 전설이 된 남자 ‘차무식’(최민식 분)이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인생의 벼랑 끝 목숨 건 최후의 베팅을 시작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최민식이 25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로 ‘범죄도시’ 1편의 강윤성 감독과 의기투합했다. 시즌1은 총 8화로 매주 수요일 1편씩 공개 중이며, 시즌2는 내년 공개 예정이다.

화제작 답게 ‘카지노’는 첫 공개 이후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평점 사이트인 IMDB에서 8.2점을 기록했으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에서도 ‘오늘의 통합 랭킹’ 1위에 올랐다.

3편까지 차무식 과거가 집중 묘사된 가운데 최민식은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밑바닥 인생에서 맨손으로 정상에 오른 굴곡 많은 인물을 섬세하고도 강직한 변주로 입체적으로 연기한다.

폭력배 아버지의 아래에서 태어나 불우하게 자란 차무식은 타고난 경제적 감각으로 돈 버는 방법에 눈을 뜬다. 성인이 된 후 불법도박장을 운영하면서 80억 원의 탈세 혐의를 받자 몸을 숨기기 위해 떠난 필리핀에서 특유의 감각을 발휘해 현지 카지노 시장을 접수해간다.

‘카지노’의 실시간 댓글창에는 30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세대를 연기한 최민식의 연기에 극찬이 쏟아진다. “역시 최민식” “갓민식” “저 세상 노련함” “밋밋한 서사에 숨결을 불어넣었다” “슴슴한듯 빠져드네” “빠져든다 강렬하다 중독됐다” 등 폭발적 반응이 나왔다.

‘카지노’ 최민식 이동휘. 사진I디즈니플러스
하지만 작품 자체에는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생각보다 지루하다” “전개가 밋밋하다” “최민식이 겨우 살렸네” “손석구와 팽팽한 대결을 기대했는데 당황스럽다” “너무 느리고 올드하다” 등 부정적 반응도 적지 않다.

이 여파로 작품의 순위는 급락, 26일에는 OTT 통합순위 7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OTT 화제작들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라 분위기 반등이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송혜교의 첫 복수극, 넷플릭스 ‘더 글로리’와 김남길 주연의 티빙 ‘아일랜드’ 등 기대작이 30일 동시 공개되고, 명작 ‘나이브스 아웃2’도 넷플릭스 공개돼 전작에 이어 호평 속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명량’(감독 김한민, 누적관객 17,615,658명)으로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최민식은 이후 대작 ‘대호’(2015)로 흥행 참패를 맛본 뒤 ‘특별시민’(2016) ‘침묵’(2017) ‘천문’(2019)까지 줄줄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저조한 흥행 성적표를 안았다. 올해 초 오랜 만에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를 내놓았지만 이 마저도 흥행에 실패했다.

그간 강렬한 카리스마로 굵직한 원톱 주연을 주로 맡아온 그는 (비록 성과는 부진했으나) 부단히 새로운 도전을 거듭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주특기를 살린 ‘카지노’로 다시금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이 또한 기대 만큼의 화력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지만, 그의 연기만큼은 놀랍다. 같은 범주, 다른 변주의 결은 반갑고 흥미롭다. 다채로운 도전이 녹아 있는 ‘카지노’ 속 그의 모습은 친숙한듯 분명하게 새롭다.

물론 ‘카지노’의 야심찬 주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내년까지도 이어진다. 그럼에도 ‘카지노’를 통한 그의 가장 큰 성과는, 그 다음을 다시금 기대하게 하는, ‘왕년의 국민배우’가 아닌 ‘여전한 대배우’임을 재 입증한 게 아닐까.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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