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최북단 백령도 공항 건설 확정… 기재부 예타 통과, 2027년 개항 전망

고석태 기자 2022. 12. 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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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공항 건설 예정지인 인천 옹진군 백령도 진촌리 일대 백령호와 사곶 해변의 모습. /연합뉴스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공항 건설이 확정됐다.

인천시는 27일 열린 기획재정부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백령공항 건설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백령공항은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 용역(2023년), 실시계획 승인(2024년) 등의 절차를 거쳐 2026년 착공하고 2027년엔 문을 열 수 있을 전망이다.

백령공항 건설사업은 옹진군 백령면 솔개지구 일원 25만4000㎡ 부지에 174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활주로 1200m(폭 30m), 관제탑, 여객터미널을 갖춘 소형 공항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50인승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다.

지난해 11월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고 이후 KDI(한국개발연구원) 주관으로 조사를 진행해 왔다. 예타 제도는 정부 재정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사업의 정책적·경제적 타당성을 사전에 검증·평가하는 제도다. 총 사업비 500억원 이상에 국고 지원이 300억원을 넘는 사업 등을 대상으로 한다. 백령공항은 2017년 국토교통부가 수행한 ‘사전타당성 검토’에서 비용편익(B/C) 값이 2.19로 나와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백령공항은 서해 5도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다. 백령도에서 육지로 나오려면 정기 여객선으로 편도 4시간 정도 걸리는데, 날씨의 영향으로 여객선이 운항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다. 백령공항이 건설되면 김포공항과 백령도 사이 이동 시간이 1시간 정도로 크게 단축돼 백령도는 물론 대청도와 소청도 등 서해 최북단 3개 섬과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백령·대청권역 국가지질공원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사곶 및 콩돌 해변 등 뛰어난 관광자원이 많아 국내·외 관광객 및 투자 유치도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지난 4월 ‘백령공항 주변지역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수행 업체를 선정하는 등 백령공항 건설을 계기로 숙박·관광·레저·의료 등 각 분야에 걸친 백령도 일대 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회 기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백령공항 예타 통과를 위해 힘을 보탠 배준영 국민의 힘 의원은 이날 백령도를 방문해 “공항 건설에 발맞춰 다양한 사업들도 함께 추진, 서해5도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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