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 코로나19 유행 이후 정신건강 악화됐다

박정연 기자 2022. 12. 2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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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유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률을 나타내는 자살계획률은 남성과 여성에게서 모두 감소했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30대 남성에게선 오히려 증가세가 나타났다.

자살생각률과 자살계획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코로나19 유행 전후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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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보고서 "교육수준 높은 30대 남성, 자살계획률 높아"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30대 남성의 우울증애 유병률이 늘어났다.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30대 남성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유독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률을 나타내는 자살계획률은 남성과 여성에게서 모두 감소했지만 교육수준이 높은 30대 남성에게선 오히려 증가세가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이 발간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기반의 성인 정신건강 심층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시기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에게 증가한 반면 여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성별에 따른 우울장애 유병률은 남성이 2014년 4.2%에서 2021년 4.4%로 소폭 증가했다. 여성은 2014년 9.1%에서 2020년 6.2%로 유병률이 오히려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특히 교육수준이 낮고 배우자가 없으며 흡연자인 30대 남성은 유행 이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자살생각률과 자살계획률은 남성과 여성 모두 코로나19 유행 전후 증가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자살생각률은 최근 1년 동안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응답자가 집계 대상이 됐다. 자살계획률은 최근 1년 동안 자살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고 답한 응답률을 반영했다.

남성의 자살생각률은 2013년 3.5%에서 2021년 3.4%로 집계됐으며 여성은 2013년 5.7%에서 2021년 5.1%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살계획률은 남성이 1.3%에서 1.1%로 줄었으며 여성 또한 1.6%에서 1.4%로 다소 감소했다.

다만 연령과 학력별로 살펴보면 30대 남성과 높은 교육수준의 남성에게서는 자살계획률이 다소 높아졌다. 30대 남성의 자살계획률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5.98%P 증가했으며 남성 중 대학교 졸업 이상 학력보유자에게서는 2.81%P 늘었다

전반적인 우울, 자살 등 정신건강 지표는 낮은 교육과 소득수준, 무직, 배우자가 없는 경우, 현재 흡연자 및 비만,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에서 더 높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정신건강 지표는 여전히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좋지 않지만 코로나19 유행 이후에는 30대 남자의 정신건강 악화 정도가 더 증가했다"며 "이에 대한 관심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신건강이 개선되지 않은 청년층과 교육·소득수준이 낮은 사회경제적 취약자, 위험건강행태를 가진 흡연자 등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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