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트 부대찌개 1인분만 먹어도 1일 나트륨 초과 섭취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부대찌개·짬뽕류 등 밀키트 100개 제품 나트륨 함량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밀키트가 너무 짜다. 서울시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밀키트 100개 제품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51개 제품이 1일 나트륨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식사 시 나트륨을 적게 섭취하는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시는 최근 소비가 증가하는 밀키트 제품의 영양정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공통적으로 많이 판매되는 품군 4종(감바스 알아히요, 부대찌개, 불고기전골, 짬뽕류)을 선정하고, 식약처 식품안전포털에서 '간편조리세트'로 검색되는 100개 제품을 수거해 시 보건환경연구원과 나트륨 함량을 검사했다.

시는 "밀키트는 현재 식품유형 '간편조리세트'로 분류되어 영양표시 의무대상이 아니다. 소비자가 영양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조사 대상 밀키트는 감바스 알아히요 22개, 부대찌개 33개, 불고기 전골 23개, 짬뽕류 22개였다. 그 결과 51개 제품에서 1인분 나트륨 함량이 1일 나트륨 기준치(2000mg)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대찌개 33개 중 31개, 불고기 전골 23개 중 6개, 짬뽕류 22개 중 14개였다.

품목별 밀키트 1인분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부대찌개 2762㎎, 짬뽕류 2610㎎, 불고기 전골 1560㎎, 감바스 알아히요 1066㎎로 나타나, 1일 나트륨 기준치(2,000㎎)의 53%에서 최대 138%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부대찌개나 짬뽕 밀키트 1인분만 먹어도 1일 나트륨 기준치를 넘게 섭취하게 된다는 뜻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이번 100개 제품에 대해 '영양정보 표시' 여부도 확인했다. 조사 결과, 100개 중 21개(21%) 제품만이 포장지나 판매 누리집 등에 자율적으로 영양정보를 표시했다. 시는 소비자가 영양정보를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각 제조사에 자율적 영양표시를 독려할 예정이다.

시는 밀키트 섭취 시 나트륨 저감을 위해 ▲동봉된 조리법을 따르되 양념의 양을 조절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되는 채소를 추가해 조리하거나 함께 섭취 ▲국물 제품의 국물 적게 섭취 ▲영양정보 확인 후 구매를 당부했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시민들은 건강을 위해 밀키트 섭취 시 양념을 줄이거나 채소를 곁들이는 방법으로 '나트륨 저감' 식습관을 적극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도 서울시는 건강한 식생활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