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어깨높이 다르다면 '척추측만증' 의심해야"

이루비 기자 2022. 12. 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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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아이들이 특히 많이 앓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척추측만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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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척추측만증 10명 중 4명, 10대 청소년
원인 모르는 특발성이 85~90% 차지해
진단 따라 치료법 달라 조기 발견 중요

척추측만증. (사진=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제공)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청소년기 아이들이 특히 많이 앓는 질환이 있다. 바로 척추가 옆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의 80~85%는 청소년기에 발견된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척추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은 9만4158명 중 10대(10~19세)가 40.2%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20대 16.3%, 30대 7.7% 순이다.

◇어깨높이 다르고 한쪽 등 튀어나와…척추측만증 가능성

우리 몸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1자, 측면에서 봤을 때 완만한 S자의 만곡형이 정상이다.

그러나 척추가 틀어지고 휘어지면, 정면에서 볼 때 C자나 S자의 형태가 나타난다. 이때 10도 이상의 척추 변형을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척추측만증은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변형이 심한 경우 심장, 폐 등 주위의 장기를 압박해 심각한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척추측만증 진단이 늦거나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심한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좌우 어깨높이가 확연히 차이나거나 한쪽 등이 튀어나왔다면 척추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부분 원인 모르는 '특발성'…자녀 성장·신체변화 관심 가져야

척추측만증은 크게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3종류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특발성,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85~90%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발성 척추측만증은 주로 사춘기 전에 발생하고 특히 여아에게서 심하게 나타난다. 20도 이내로 척추 변형이 비교적 경(輕)한 경우는 여아가 남아보다 2배 많고, 40~50도 이상으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아가 10배 더 많다.

또 가족 중 척추측만증이 있다면 발생률이 약 20%까지 올라간다. 일반적인 발생률 2%보다 10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척추측만증은 통증 등 증상이 거의 없고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초경이나 10세 전후부터 성장이 멈출 때까지 급격히 진행하는 경향을 보인다.

김재원 교수는 "특발성 척추측만증 청소년의 경우 조기진단을 통한 재활치료, 보조기 등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며 "부모들은 자녀의 자세나 성장, 신체 변화에 관심을 갖고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김재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제공)


◇휘어진 각도 따라 치료법 달라…조기 발견·치료 중요

척추가 20도 이하로 휘어진 경우 특별한 치료는 필요하지 않고 4개월에서 1년 간격으로 엑스레이로 추적 관찰한다. 이때 각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각도가 20도 이상으로 증가하면 보조기 착용이 필요하다.

보조기의 착용 여부, 종류, 착용 시간은 환자의 나이, 위치, 심한 정도에 따라 다르다. 보조기는 더이상 휘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 후에도 재활치료가 필수적이다.

척추측만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보조기를 착용하는 것은 아니다. 앞으로 척추측만증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아이들이 대상이다. 따라서 치료 목표는 더이상의 측만 진행을 막는 데 둔다.

40~50도 이상 휘어진 경우에는 심폐기능 저하, 통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나이와 만곡의 정도, 진행속도 등 환자 상태에 따라 수술을 고려한다.

김재원 교수는 "수술적 치료는 환자의 나이, 성장 정도, 척추의 휘어진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해 진행한다"면서 "조기에 발견할 경우 재활치료나 보조기를 통해 더 이상 변형되는 것을 막으니 척추 만곡이 더 진행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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