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대동여지도 그리려다"…항공사진가 신병문씨 별세

이충원_독자부 2022. 12. 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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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전국 곳곳을 촬영해온 사진작가 신병문씨가 24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메흐사나 지역에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사진을 찍던 중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과 지인들이 27일 전했다.

대학생 때부터 사진 촬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한국의 발견-우리 삶과 문화, 풍경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다가 2011년부터는 개인 비행 장비인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촬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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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페이스북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2011년부터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전국 곳곳을 촬영해온 사진작가 신병문씨가 24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메흐사나 지역에서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사진을 찍던 중 추락해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과 지인들이 27일 전했다. 향년 51세.

구자라트는 매년 1월14일 국제 연 축제가 열리는 지역으로 연말에도 연을 날리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현장에서 나일론 연줄이 발견됐다며 패러글라이더가 연줄에 감기면서 추락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현지 매체(타임스오브인디아)가 전했다. 유족은 "(고인이) 하늘에서 인도 염전을 찍는 데 관심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다른 촬영을 하려고 인도에 갔다"고 말했다.

경남 창녕에서 태어난 고인은 창원고, 경북대 지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때부터 사진 촬영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한국의 발견-우리 삶과 문화, 풍경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사진을 찍다가 2011년부터는 개인 비행 장비인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주제로 촬영해왔다.

고인이 찍은 무안의 갯벌 [고인 네이버 블로그 캡처]

2009년 11월 목포에서 부산까지 남해안 바닷길 2천㎞를 따라가며 찍은 사진을 화보 '우리나라 해안여행:두바퀴로 바닷가로'(2010)에 담았고, 2010년 공동 사진 에세이 '사진은 감동이다'를 펴냈다. 2011년부터 찍은 항공사진은 '비상-하늘에서 본 우리 땅의 새로운 발견'(2013, 엔타임), '하늘에서 본 새로운 양평'(2015, 엔타임) 등에 담았다. 수림문화재단 공모전 대상, 온빛다큐멘터리상 대상 등을 받았다. 2020년 'EBS 한국기행'에 출연했다.

동료 사진작가인 유별남씨는 "고인의 핸드폰에는 늘 그 지역의 일출·일몰 시각과 바람 상태 등 기록이 떠 있었다"며 "모터패러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 상업용 사진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사진을 찍은 건 고인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 블로거는 "사진으로 대동여지도를 그리겠다는 일념 하나로 대한민국 최다 비행, 최장 시간 비행을 기록하고 가장 많은 항공 사진을 찍었는데 하필 머나먼 타국 인도에서 더 먼 길을 떠났는가"라고 안타까워했다.

고인의 시신은 29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빈소는 창녕 영산요양병원 장례식장 특실(30일 조문 가능), 발인 31일. ☎ 055-536-9090

[고인 네이버 블로그 캡처]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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