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3세 정기선 vs 김동관, STX중공업 인수전 '첫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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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 인수를 놓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선두주자인 한국조선해양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한화그룹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양 그룹을 이끄는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지휘하고 있어 그 결과가 더 주목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시점에서 STX중공업까지 인수하려는 배경은 조선업에 대한 김동관 부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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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한화,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 참여
한국조선해양, 16일 지분 인수의향서 제출
두 기업 후계자 정기선-김동관 대결 '주목'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STX중공업 인수를 놓고 국내 조선업체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 선두주자인 한국조선해양이 인수전에 참여했고, 한화그룹도 인수에 큰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양 그룹을 이끄는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지휘하고 있어 그 결과가 더 주목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달 중순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한 뒤 현재 예비실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대상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가 보유한 STX중공업 지분 47.81%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한화그룹은 지난 16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2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하며 조선업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 유상증자 이후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시점에서 STX중공업까지 인수하려는 배경은 조선업에 대한 김동관 부회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과 함께 엔진사업에 강점이 있는 STX중공업까지 품에 안으며 선박에서 엔진까지 수직계열화에 나설 방침이다.
STX중공업은 선박용 디젤엔진과 DF엔진,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STX중공업 인수에는 정기선 사장이 지휘하는 한국조선해양도 관심이 많다.
지난 15일 한국조선해양도 STX중공업 매각 예비입찰에서 경영권 지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한국조선해양은 그룹 내 조선 3사와 엔진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이 인수전에 참여했다.
재계는 만약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할 경우 김동관 부회장과 정기선 사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고 본다.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 부회장과 현대중공업그룹 오너 3세인 정 사장은 재계의 대표적인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나이도 각각 정 사장이 1982년생, 김 부회장이 1983년생으로 불과 한 살 차이다.
또 한편으로 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할 경우 조선업 부문에서 정 사장이 김 부회장보다 한 발 앞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두 오너 3세간에 조선업 경쟁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STX중공업 인수전 향배가 어떻게 정해질 지 초미의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조선업 첫 투자가 엔진부문이라는 것은 조선업 확장에 그만큼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앞으로 조선업에서 굵직한 M&A가 있을 때마다 정기선 사장과 김동관 부회장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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