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서 갈지(之)자 행보 현대렌탈케어…사모펀드 품에 안긴다

서민지 2022. 12. 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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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현대렌탈케어가 사모펀드 품으로 들어간다.

현대홈쇼핑은 렌털 사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키워왔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렌털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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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홈쇼핑, 시에라인베스트먼트에 현대렌탈케어 지분 80% 매각…1370억원 규모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현대홈쇼핑의 자회사 현대렌탈케어가 사모펀드 품으로 들어간다. 현대홈쇼핑은 렌털 사업을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키워왔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로 렌털 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 주력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시에라인베스트먼트에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80%를 1천37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예정 일자는 내년 1월 31일이다.

현대홈쇼핑은 시에라인베스트먼트와 현대렌탈케어 전 직원에 대한 100% 고용 승계에 합의했다. 아울러 현대홈쇼핑은 매각 후 지분 20%를 보유하며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의 현대렌탈케어 '현대큐밍'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그룹]

현대홈쇼핑은 공시에서 이번 지분 매각에 대해 "미래 성장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홈쇼핑은 지난 2015년 현대렌탈케어를 설립해 렌털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렌털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것이다.

하지만 현대렌탈케어는 꾸준한 매출 성장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만 해도 매출 1천148억원을 거둔 반면 영업이익은 11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렌탈케어는 올해 3분기 매출 319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수요 부진 속 실적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렌탈케어는 7년여간 사업 확대를 노렸지만, 코웨이, SK매직, LG전자, 청호나이스, 웰스 등 경쟁사들을 제치지 못하고 하위권에 머물러왔다.

판매 채널 운영 전략이 부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 막강한 유통 채널을 갖고 있었지만, 방문 판매 비중이 높은 렌털업계에서 사업 확대가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다. 렌털업의 경우 일반 소비자 기준 70~80%가 방문 판매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렌탈케어가 출범했을 때만 해도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등을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예상보다 성장이 더뎠다"며 "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렌털업은 다른 업에 비해 경기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편이지만, 전반적인 소비가 크게 줄어들면서 렌털업 역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요 부진 속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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