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민거포 화려한 부활 그 후…2023년, 홈런왕보다 간절한 바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수생활을 오래 하고 싶은데…”
KT 간판타자 박병호는 11월 KBO리그 시상식에서 이렇게 얘기했다. 계약을 수정해달라는 농담을 곁들이기도 했다. 124경기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5도루 OPS 0.908. 홈런왕의 화려한 부활에 KT 사람들도, KT 팬들도 환호했다.
FA 3년 30억원 계약의 첫 시즌은 대성공이었다. 비록 후반기에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전반기 활약이 워낙 빼어났다. 전반기 페이스만 이어갔다면 50홈런도 가능했지만, 홈런왕 타이틀을 되찾은 것만으로도 부활이라고 봐야 한다.
2022시즌의 시선은 부활 그 자체에 방점이 찍혔다. 그러나 2023시즌은 좀 다르다. KT도 박병호도 홈런왕 이상으로 간절한 꿈이 있다.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KT는 2022-2023 FA 시장에서 베테랑 중앙내야수 김상수를 영입, 군 입대한 심우준의 공백을 메웠다. 전력 보강이라고 보긴 어렵다.
그래도 이강철 감독 부임 후 투타 각 파트별 코어를 확실하게 만들었다. 지난 시즌 4위에 준플레이오프 패퇴라는 결과를 받았지만, 2023시즌에도 여전히 우승권에 가까운 전력이라고 봐야 한다. 2021년 통합우승 주축멤버들이 건재하다. 이들이 더 나이를 먹기 전에 한번 더 우승에 도전하는 게 맞다.
박병호도 2005년 데뷔 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키움 시절이던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 준우승만 두 차례 경험했다. 친정과의 준플레이오프서 19타수 10안타 타율 0.526 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지만, 끝내 비수를 꽂지 못했다.
박병호는 KT에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줄 수 있을까. 디펜딩챔피언 SSG를 비롯해 우승도전에 나선 상위권의 LG와 키움, 대대적으로 전력을 보강한 하위권의 두산, 롯데, 한화까지. 내년에도 중, 상위권 경쟁은 치열할 듯하다.
일단 박병호는 올 시즌 지독한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강백호와 내년에는 풀타임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한다. 강백호가 부활한다는 가정을 하면 박병호가 올해만큼만 해줘도 중심타선의 힘은 막강할 전망이다. 아울러 외국인타자 앤서니 알포드와 내년에도 함께한다. 중심타선의 뼈대는 올 시즌과 같을 것이며, 배정대 황재균 장성우 등 뒷받침하는 멤버들도 비슷하다. 타선은 강하다.
아울러 박병호가 140경기 이상 풀타임으로 나설 때의 생산력도 궁금하다.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2018년부터 단 한 시즌도 130경기 이상 뛰지 못했다.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이 있었다. 2018년(43홈런) 이후 5년만에 40홈런을 때리면, 내년에도 KT 타선의 상수가 될 것이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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