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화칼슘에 지반 약화…임시포장 전주 도로 '울퉁불퉁' 사고위험

이동민 기자 2022. 12.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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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에 도움을 주는 염화칼슘이 도로를 훼손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반이 약한 임시포장도로에 염화칼슘이 살포될 경우 포트홀 등 도로 훼손 위험이 더 큰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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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시스] 김얼 기자 = 최근 전북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도로 곳곳에 제설제를 살포하자 전주시 완산구의 한 도로가 포트홀과 함께 균열이 생겨있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2022.12.27. pmkeul@newsis.com


[전주=뉴시스]이동민 기자 = 제설에 도움을 주는 염화칼슘이 도로를 훼손하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지반이 약한 임시포장도로에 염화칼슘이 살포될 경우 포트홀 등 도로 훼손 위험이 더 큰 상황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27일 오전 8시께 전북 전주시 효자동의 한 도로. 출근을 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도로는 마치 누더기를 연상케 하듯 깊이 패여 있었다.

이를 목격한 운전자들은 포트홀을 피하기 위해 급감속을 하거나 차선을 변경했다. 도로 곳곳이 10㎝ 이상 패여 있다 보니 이 위를 지나는 차량들이 좌우로 흔들리는 아찔한 모습도 보였다.

더 큰 문제는 임시포장도로다. 전주 오거리광장부터 풍남문광장까지 이어지는 도로에는 5~6곳의 임시포장된 도로가 있는데, 지난 주말 간 내린 폭설로 염화칼슘을 살포해 포장 면 끝단이 뜯겨져 나가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또 수개월간 임시포장된 상태로 방치돼 있다 보니 도로가 침하돼 본 도로와 높낮이가 일정하지 않아 운전자들의 불만이 잇따랐다.

이곳을 지나던 택시기사 이정후(54)씨는 "눈이 오기 전에도 이 도로는 울퉁불퉁해서 웬만하면 피해 다녔는데 최근에 눈 때문에 염화칼슘을 뿌린 탓인지 요철이 더 심해진 것 같다"면서 "이 도로는 차들이 많이 다녀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재빠른 조치를 취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진행한 하수관로 정비 사업으로 굴착한 도로는 약 160㎞. 이 중 18㎞ 정도는 임시포장된 상태로 놓여 있는 상태다.

임시포장 도로는 한 달 이내에 재포장을 해야 하지만, 전주시는 내년 초부터 팔달로 등 주요 도로 위주로 재포장을 하겠다는 대략적인 계획만 있을 뿐 이면도로에 위치한 임시포장 도로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었다.

전주시 관계자는 "임시포장 이후 신속히 재포장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여건상 어려움이 많다"면서 "임시포장 도로가 훼손될 경우 즉시 나가서 정비를 하고 있다. 내년 초 재포장 공사가 들어가기 전까지 운전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임시포장 도로는 본 도로보다 지반이 약해 포트홀이나 싱크홀 위험이 더 크다고 우려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염화칼슘 같은 제설제가 균열이 생긴 도로에 침투할 경우 아스팔트 노면을 약하게 만들어 포트홀이나 심할 경우 싱크홀을 유발할 수 있다"며 "임시포장 도로의 경우 본 도로보다 지반이 더 약하기 때문에 그 위험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이 구간을 운전할 경우 평소보다 더 유의하며 운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dongm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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