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집값 급락했는데, 내년 역대급 입주물량” 악소리 나는 두곳

신수지 기자 2022. 12. 27.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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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아파트 전경. /뉴스1

올해 집값이 가장 많이 하락한 지역인 인천과 대구에 내년에도 새 아파트 입주가 쏟아져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에는 전국에서 총 554개 단지, 35만2031가구(임대 포함)가 입주할 예정이다. 시·도별로 보면 경기가 10만9090가구로 가장 많고, 이어 인천(4만4984가구), 대구(3만6059가구), 충남(2만6621가구), 서울(2만5729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경기는 화성시(1만3643가구), 양주시(1만1714가구), 수원시(1만601가구), 평택시(7673가구) 순으로 입주 물량이 많다.

인천과 대구는 부동산R114가 조사를 시작한 2000년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인천(-10.76%)과 대구(-11.14%)는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15.31%) 다음으로 올 들어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지역이다. 인천은 올해(4만2515가구)에 이어 내년(4만4984가구)에도 4만가구 이상이 쏟아진다. 부동산R114는 “구도심 정비사업 아파트와 검단신도시 입주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기존 주택을 처분하지 못하거나 전세입자를 못 구해 입주가 늦어지는 사태가 우려된다”고 했다. 대구의 경우 입주 아파트의 절반 이상인 1만8900가구(52%)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으로 공급된다. 대구에서 한 해에 정비사업으로 1만가구 이상이 공급되는 것은 내년이 처음이다.

내년 입주 아파트 물량을 전용면적별로 살펴보면, 60㎡ 이하가 12만7656가구(36.3%), 60~85㎡ 이하가 20만2134가구(57.4%)로 중소형 면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수도권은 60㎡ 이하의 비중이 44.7%(8만384가구)로 조사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85㎡ 초과(5.6%, 1만150가구)는 최저 수준이다. 높은 집값 부담과 가구원수의 감소 등에 따른 소형 선호에 발맞춰 중소형 공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는 “높은 대출 이자 부담으로 전세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입주물량이 집중된 지역은 전셋값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역전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와 함께 보증금 미반환 문제로 새 아파트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도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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