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홍 극단적 선택 막았다”⋯아내와 혼인신고부터 한 이유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조선의 사랑꾼’에서 박수홍이 아내와 혼인신고부터 하게 된 결혼 뒷이야기를 밝혔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 박수홍은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를 전했다.

먼저 23일에 치러진 박수홍-김다예 부부의 결혼식 현장이 전파를 탔다. 식장으로 입장하기 직전, 박수홍은 “행복하다”며 김다예에게 “오늘 울지 말자”라는 다짐을 전했다. 이에 김다예는 “아까 리허설 때 나한테 그 말 하고 여보가 울었잖아”라며 웃음으로 다독였다.

이어 박수홍은 제작진과의 미팅 자리에서 “처음에는 섭외 얘기가 두려워 출연 고사를 말씀드렸다”고 했다.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고 있었기 때문. 그는 가족과 이어지는 갈등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도 시도했다고 털어놓았다. “안 죽을 수 없었다. 사람이 상상하는 선에서 합리적으로 판단이 안 됐다”며 친형 부부의 거액 횡령 사건을 언급했다. 그는 “평생 책임감 갖고 살았다. 가난에서 가족들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는데”라며 괴로워했다.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박수홍은 “원래 아내와 결혼할 생각이 없었다. 누구를 데려와도 싫어할 테니 나 혼자 살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도 결혼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아내에게 ‘네가 뭘 알아’라고 하니까 ‘사랑한다’고 하더라. ‘네가 내 부모보다 사랑해?’, ‘너 목적이 있을 거야. 내 돈 보고 결혼하냐’고 하니 ‘근데 오빠가 무슨 돈이 있냐’고 하더라. 할 말이 없더라. 돈이 없으니까..”라고 당시를 기억했다.

박수홍은 “그냥 나 좀 내버려 두라고 했더니 ‘오빠가 불쌍해서 못 보겠다’고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정신을 차리니 이 여자가 마약쟁이가 돼 있더라. 내 옆에 있었을 뿐인데 갖가지 루머에 시달렸다”며 미안해했다. 그는 “괴로워도 옆에 있더라. 웃으면서 괜찮다고 해 내가 이기적으로 결혼하자고 했다”며 정면 돌파로 결혼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홍은 “지금도 생계 활동을 하기 위해 아내에게 또 방송에 나오라고 미팅하고 있는데, 그 사람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며 “(연예이란 직업이) ‘참.. 더러운 직업이다’ 싶었다. 어려운 시기를 겪은 사람으로 갈등을 만들게 되지 않을까”라며 염려했다.

박수홍은 “내 앞에서 웃으려 노력하지만 탈모가 생긴 아내다. 또 오해받고 상처 될까 걱정했는데, ‘조선의 사랑꾼’ 출연 얘기를 하니 아내 첫마디가 ‘오빠한테 도움이 되는 거야?’였다”면서 “(아내가) 오빠 죽으면 바로 수면제 먹을 거라고, 죽으려면 죽으라고 했다. 목숨을 구한 사랑”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박수홍은 “힘들 때 아내와 방송을 같이하는 모습을 생각했는데 신기하다. 행복하다”고 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을 보며 “닮았다”고 했고, 아내는 “둘이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원래 (남편이) 더 어려 보였는데 힘든 걸 겪다 보니까 10년 치가 확 늙었다. 그 전엔 10대 비주얼이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게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부터 하게 된 두 사람. 박수홍은 “기사가 날까 봐 숨어야 했던 상황이었다. 이게 죄짓는가 싶더라. 이것밖에 못 하나 자책이 밀려왔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며 “죄스럽다. 나 하나 믿은 사람인데 손가락질받았다. 돈 보고 결혼에 마약 루머까지. (아내가) 탈모와 공황장애로 너무 상처를 받았다”며 근거 없는 루머와 악플에 대한 고충을 얘기했다.

아내는 “그 고통이 배가 됐다. 결정적으로 (오빠가) 죽으려 해, 연락이 안 되면 걱정돼서 새벽에도 택시 타고 가서 확인했다”며 “‘일단 살리고는 봐야겠다’ 생각으로 옆에 있었다. (극단적 선택을) 제가 막았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눈물이 그렁그렁한 아내를 보며 “아내의 웃는 모습이 예쁘니 (방송으로) 많이 나가길 바란다”며 “사실 우리 사랑을 의심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신 분도 있다. 그런데 절대 (아내는) 그런 사람 아니다. 돈 관리는 제가 하니 걱정하지 마셔라”고 강조하며 웃어 보였다.

앞서 박수홍-김다예 부부는 지난해 7월 혼인신고를 하고 법적 부부가 된 지 1년 5개월 만에 지난 23일 결혼식을 올렸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