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운데 써 달라"…유아용품 기부한 차상위 가정 가장

박성제 2022. 12. 2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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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한 차상위 가정 가장이 크리스마스와 자녀 생일을 맞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유아용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북구 덕천지구대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관이 낯선 상자를 발견했다.

도 편지 등을 확인한 결과 이 기부자는 지난 7월에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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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위 가정이 남긴 현금과 편지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에서 한 차상위 가정 가장이 크리스마스와 자녀 생일을 맞아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유아용품을 기부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27일 부산 북구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 북구 덕천지구대에서 근무하던 한 경찰관이 낯선 상자를 발견했다.

상자 안에는 공책을 찢은 종이에 적은 편지와 기저귀, 손소독제, 아동용 마스크 등 유아용품과 현금 3만원이 들어 있었다.

익명의 기부자는 편지에서 "세 아이의 아빠로, 첫째 아이는 장애 3급이며 차상위 가정의 가장"이라고 자신을 밝혔다.

이어 "최근 경기가 안 좋고 코로나19와 러시아 전쟁 등으로 모든 국민이 많이 지치고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다"며 "어려운 분들께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익명의 기부자가 남긴 유아용품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그는 "부끄럽지만 소액과 함께 어려운 가정에 써달라. 많이 못 해 죄송하다"고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달받은 기부품을 덕천2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도 편지 등을 확인한 결과 이 기부자는 지난 7월에도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코로나19 확산 등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재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도움을 주시는 분들 덕분에 온정 가득한 연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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