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용산 상공까지 침투 가능성… 대통령실 찍고 갔나

김은중 기자 2022. 12. 2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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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의 남 영공 침범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운데, 일부가 서울 북부 상공보다 더 남쪽으로 침투해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의 방공망을 유지해야 할 서울 한복판마저 뚫린 것이다. 무인기 탐지·포착 능력 뿐만 아니라 격추 역량도 조속히 신장시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27일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곧장 서울로 진입했고,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기까지 약 3시간을 남측에서 비행했다. 군은 이 무인기가 “김포~파주 구간 한강 중립 수역으로 진입, 남동쪽으로 직행해 서울로 진입하고 서울 북부를 거쳐 빠져 나갔다”고 밝혔다. 군은 ‘서울 북부’의 범위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는데 이는 무인기가 레이더상에서 계속 추적되지 않고 탐지와 소실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해당 기체가 은평구 방향으로 진입한 것은 물론 서울 한강 이북에 해당하는 용산 근처를 비행하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하고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북한 무인기가 대낮에 대통령은 물론 국방부 장관 등이 있는 대통령실 일대 상공까지 넘어왔다는 얘기가 된다. 또 군의 대공 방어망이 허점에 완벽하게 노출된 것이라 파장이 예상된다. 수도권에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2019년 도입한 드론 테러 방어용 레이더 ‘SSR’이 배치돼 있지만 이번 실전에서는 성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2014년 4월 북한 무인기가 처음 발견된 이후 군이 내세운 무인기 대응 전력 확보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도 살펴봐야 할 지점이다. 당시 군은 저고도 탐지 레이더 도입, 신형 차륜형 대공포 개발, 전파 교란을 이용한 새로운 무기 체계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무인기 대응 과정에서 북한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 이남으로 남하하기 전부터 포착한 점으로 미뤄볼 때 탐지 역량은 과거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무인기 격추에 실패해 탐지한 무인기를 잡아낼 역량은 여전히 숙제로 남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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