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용산까지 침투…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제기

권혜미 2022. 12. 2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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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인기가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곧장 서울로 진입했다.

한편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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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10시25분 북한 무인기 5대 MDL넘어
"용산 근처 비행하며 대통령실 촬영 가능성"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북한 무인기가 2017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운데, 용산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6일 오전 10시 25분께부터 북한 무인기 5대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서울과 강화 및 파주 상공을 5시간 넘게 침범했다.

우리 군은 전투기와 헬기·경공격기 등을 출격시켜 대응에 나섰고, 헬기에선 20㎜ 기관포 100여 발을 쐈지만 격추에는 실패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전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 5대 가운데 가장 먼저 포착된 1대는 곧장 서울로 진입했다. 이어 다시 북으로 돌아가기까지 약 3시간가량 남측에서 비행했다.

지난 2017년 6월 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군은 이 무인기가 김포와 파주 사이 한강 중립수역으로 진입한 뒤 남동쪽으로 직행해 서울로 진입하고 서울 북부를 거쳐 빠져나갔다고 밝혔는데 ‘북부’의 정확한 범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무인기가 레이더상 탐지와 소실이 반복돼 동선이 선형으로 드러나는 대신 점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소실 구간에서 어떻게 이동했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해당 기체가 은평 방향으로 진입한 것은 물론, 서울 한강 이북에 해당하는 용산 근처를 비행하면서 대통령실 일대까지 촬영하고 돌아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26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 무인기 영공 침범과 관련된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대낮에 대통령실 일대 상공까지 넘어온 정황이 포착되면서 군의 대공 방어망에 허점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 핵심 시설엔 육군 수도방위사령부가 2019년 도입한 드론 테러 방어용 레이더 ‘SSR’이 배치돼 드론·무인기를 탐지하고 주파수를 무력화하는 시스템이 있지만, 실전에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한편 북한의 무인기가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것은 지난 2017년 6월 이후 약 5년6개월 만이다.

당시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의 무인기엔 주한미군 사드(THAAD)가 배치된 경북 성주의 골프장 등의 사진이 발견된 바 있다.

2017년 이전에도 북한의 무인기는 경기도 파주, 인천 백령도, 강원도 삼척 등지에서 발견됐다.

권혜미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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