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실적 드디어 벗나” 중국 ‘제로 코로나’ 풀자 수출 주력 반도체 등 들썩

2022. 12. 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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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을 내년부터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격 전환키로 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그동안 막혔던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봉쇄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빗장이 풀리면 회복세는 굉장히 빠를 것"이라며 "업계 전체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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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화학 등 중국 수출 회복 기대감↑
“아직 안심할 단계 아냐” 우려 목소리도
중국 시안에 위치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생산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양대근·김민지·김광우 기자]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정책을 내년부터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전격 전환키로 하면서 국내 산업계도 그동안 막혔던 수출길이 다시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당장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이번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중국 내 가전·스마트폰·IT기기 수요가 늘어날 경우 핵심 부품인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은 전체 수출액 가운데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중국의 봉쇄 여파로 올해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감소폭이 계속 커진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중국 봉쇄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던 만큼 빗장이 풀리면 회복세는 굉장히 빠를 것”이라며 “업계 전체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년 1분기 최악이 예상되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회복세가 앞당겨질 거란 관측이다. 중국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라인도 안정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 역시 한시름 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 섬유제품을 판매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으로 수출 활로가 완전히 막혀 있었던 상황”이라면서 “그동안 중국에서 진행됐던 대형 전시회들이 대거 축소되거나 폐지됐고, 바이어들도 국내 전시 행사에 거의 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지 에이전시도 2년 넘게 전화통화만 하고 한 번도 못 만났는데, 이번 제로 코로나 종결로 왕래가 늘어나고 중국 수출도 재개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최우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우리 수출 급감의 1순위로 꼽히는 요인이 바로 중국 락다운과 중국 수요 부진이었다”며 “중국 수요가 살아나면 현재 반도체 경기가 하락 사이클에 있기는 하지만 이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내부적으로 코로나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수요가 늘어나면 유가와 석화제품 가격 상승의 요인이지만, 현재로서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워낙 크기 때문에 그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면서 “그동안 중국 정부가 수출·수입 쿼터를 엄격하게 통제해 왔던 것도 일부 풀릴 것으로 보이는데 국내 기업 입장에서는 기회와 위기 요인이 동시에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더 급속하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중국 경기가 위축될 수 있고, 이는 우리나라 수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환율 뿐 아니라 우리나라 무역수지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하 교수는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에서도 위드 코로나가 안착되고 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중국 경기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도 대중국 수출이 늘고, 무역수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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