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박혜진마저 빠진 우리은행, 고아라와 나윤정이 있었다
고아라와 나윤정이 박혜진의 빈자리를 메웠다.
아산 우리은행은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만나 72-60으로 승리했다
우리은행은 WKBL을 대표하는 명문 강팀이다. 특히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연속으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다. 특히 이 기간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존재감은 독보적이었다. 부임 이후 첫 시즌부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중심에는 강한 수비와 엄청난 양의 훈련이 있었다.
2018~2019시즌에는 우승에 실패했지만, 그다음 시즌 바로 우승하며 우리은행의 강력함을 증명했다. 아쉽게도 그 이후 지금까지 우승에 실패했다. 또 한 번의 왕조를 만들기 위해 이번 비시즌 WKBL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인 김단비(180cm, F)를 영입했다.
김단비 영입 효과는 엄청났다. 우리은행은 개막전부터 부산 BNK를 만나 25점 차로 승리했다. 시즌 두 번째 경기도 18점 차로 승리했다. 이후 세 번째 경기도 승리하며 개막 이후 3연승을 기록했다. 비록 시즌 네 번째 경기인 용인 삼성생명전에 74-85로 패했지만, 이후 12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5승 1패를 기록했다. 타 팀 감독들은 우리은행을 ‘약점 없는 팀’이라고 부른다.
그 중심에는 강력한 주전 라인업이 있다. 박혜진(179cm, G)은 시즌 평균 13.6점 6.2리바운드 3.9어시스트를, 김단비는 평균 18.1점 8.8리바운드 6.5어시스트를, 박지현(183cm, G)은 평균 14.4점 7.6리바운드 5.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거기에 최이샘(182cm, F)과 김정은(179cm, F)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은 ‘국가대표급’ 라인업이라고 평가받는다.
하지만 문제는 벤치 전력이다. 팀 사정상 김정은이 식스맨 역할을 맡고 있지만, 예전만큼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갈 수 없다. 나윤정(175cm, G)은 많은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섰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아쉬운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외곽에서 힘을 내주던 김은선(170cm, G)은 지난 KB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긴 재활 기간을 거쳐야 한다. 고아라(180cm, F)도 예전만 하지 못하다. 가용 인원이 너무나도 부족한 우리은행이다.
경기 전 만난 위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없다. (김)은선이는 1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오)승인이도 이번 시즌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노)현지가 2월에 돌아올 것이다. 현지라도 오면 로테이션을 더 돌릴 수 있다. 그래도 없는 선수들로도 잘해야 한다”라는 아쉬움을 표현했다. 실제로 이날 우리은행은 멤버 구성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다. 원래 부족한 선수층에 박혜진마저 결장했기 때문.
이날 우리은행은 실질적으로 6명의 선수로 경기를 치렀다. 그럼에도 우리은행의 선수들은 맹활약했다. 김단비는 전반전 20분을 모두 소화하며 17점을 몰아쳤다. 나윤정도 20분을 모두 소화하며 7점을 올렸다. 거기에 최이샘도 전반전에 16분을 뛰며 9점을 올렸다. 거기에 단단한 우리은행의 수비까지 더해지며 우리은행은 48-28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3쿼터 추격을 허용했다. 연이어 득점에 실패했기 때문. 우리은행은 3쿼터에 8점을 올렸다. 반대로 상대에게 13점을 내줬고 점수는 56-41이 됐다. 하지만 4쿼터 초반 3점슛을 앞세워 다시 점수 차를 20점으로 벌렸고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경기에서 5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김단비와 박지현의 두 자릿수 득점은 놀랍지 않다. 하지만 놀라운 것은 고아라와 나윤정 또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선수들의 빈 자리를 메웠다. 그리고 위 감독 또한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윤정이나 고아라가 너무나도 잘해줬다. 고아라는 무릎에 통증이 있어서 많이 뛰어서 걱정했는데 그래도 잘 뛰어줬다. 공수에서 내 생각보다 더 잘해줬다. 벤치 선수들이 상승세의 큰 역할을 한 것 같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우리은행의 주전은 강력하다. 하지만 가용 인원은 부상으로 많지 않다. 올스타 휴식기 이후에 돌아오는 선수들도 있지만, 고아라와 나윤정의 활약은 여전히 중요하다. 두 선수가 활약을 이어간다면, 위 감독의 고민도 줄어들 것이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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