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부실 대응' 용산구청장까지 구속...특수본, 수사 범위 넓힐까
[앵커]
이태원 참사의 주요 책임자 중 한 명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어제(26일) 구속됐습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에 이어 박 구청장까지 구속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수사에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어젯밤 상황이지만, 박희영 구청장 구속 관련 내용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어제 구속 전 피의자 신문을 받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밤 11시 15분쯤 구속됐습니다.
법원은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이태원 참사 전후 조치를 소홀히 해서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박 구청장과 용산구청 간부들이 수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바꾸거나 분실했다고 증언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박 구청장과 나란히 심사를 받은 용산구청 A 안전재난과장도 함께 구속됐습니다.
A 과장은 참사 당일, 동료 직원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들렀다가 그대로 집에 돌아간 혐의를 받습니다.
이렇게 특수본은 현재까지,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박희영 구청장 등 모두 6명의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특수본이 참사 직후, 1차 책임자로 지목했던 피의자의 상당수를 구속한 만큼 앞으로의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거로 예상됩니다.
[앵커]
그럼 특수본 수사는 이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까요?
앞으로의 예상 행보도 짚어주시죠.
[기자]
특수본은 일단, 구조 조치를 부실하게 한 의혹을 받는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포함해 나머지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거로 보입니다.
특수본은 또, 현장 도착 시각을 엉터리로 적어낸 용산구 보건소장과, 지하철 무정차 통과 등 사전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이태원역장에 대한 구속 영장 신청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또 이태원 참사 골목을 불법 증축하고, 비자금을 만들어 정관계 인사에게 로비한 혐의를 받는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역시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또 특수본이 1차 책임 기관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이를 발판삼아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이미 두 차례 소환 조사한 가운데, 앞으로는 서울시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도 수사의 칼날을 겨눌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경찰청 특수본 앞에서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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