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발 빠른 전원회의 개최…경제·국방 새해 계획이 핵심
국방력 강화 계획 관심사…'경제 계획' 3년 차 약진 방안 제시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올해 국가사업을 결산하고 내년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연말 전원회의' 일정에 돌입했다. 올해 회의는 예년에 비해 다소 이른 시점에 개막해 역대 최장인 6일 일정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6차 전원회의가 12월26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소집됐다"라고 보도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정치국 위임'에 따라 회의를 주재했다.
첫날 회의에서는 전원회의에서 논할 5개 주요 의정을 승인하고 곧바로 첫째 안건에 대한 토의와 김 총비서의 보고가 시작됐다.
신문이 공개한 올해 회의 의제는 △2022년도 주요 당 및 국가 정책들의 집행 정형 총화(결산) △ 2023년도 사업 계획 △2022년도 국가 예산 집행 정형 △2023년도 국가 예산안 등 5가지다.
북한은 올해 마지막 날인 오는 31일까지 전원회의 일정을 소화한 뒤 새해 첫날인 1월1일 종합보도 형식으로 새해 국정 운영 방향 등을 담은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도 연말 전원회의 결과 발표로 신년사를 대체했다.
올해는 예년보다 다소 이른 26일에 회의가 개막해 일정이 엿새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역대 최장기간의 연말 전원회의에 해당한다. 2019년에는 28일부터 31일까지 4일간, 작년에는 12월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전원회의가 진행됐다.
북한은 올해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낸 만큼 총화할 사업이 많아 당초 일정을 길게 잡았을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은 대외 긴장 국면 속에서 올해 들어 탄도미사일만 40여차례 발사하는 등 국방력 강화 행보에 박차를 가해왔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최대비상방역체계'를 가동했고, 국경 봉쇄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새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 이행에 주력해 왔다.
형식적인 회의를 지양하고 계획 수립에 보다 많은 시간을 들여 실현 가능성이 높은 사업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뜻으로도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연말 전원회의'에서도 김 총비서의 보고에 대한 부문별 분과 토의에 긴 시간을 들이는 등 계획 수립에 상당한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총비서도 첫날 회의에서 "곤란 속에서 모든 것을 인내하며 실제적 전진을 이룩한 사실을 소중한 바탕으로 하여 더욱 격앙되고 확신성 있는 투쟁 방략을 세울 것"을 강조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새해에 북한이 발표할 국방 관련 계획이다. 북한은 지난해 8차 노동당 대회에서 '5개년 국방 계획'을 제시, 극초음속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 다탄두 개별유도기술 제고, 핵추진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개발, 군 정찰위성 개발 등 5대 핵심전략 무기를 개발하겠다며 올해 내내 이를 이행해 왔다.
이 가운데 군사정찰 위성은 내년 4월까지 1호기의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예고한 상황이다. 지난 20일에는 김여정 부부장이 ICBM의 정상 각도 발사를 시사하기도 했다.
대남 및 대외 기조에 변화가 있을지도 주목된다.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남한의 정권교체 후 한미일 3자 협력이 크게 강화되는 등 복잡했던 국제 정세에 대한 나름의 평가 등을 통해 기존 '강 대 강' 대결 구도를 이어갈지 등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부문에서는 자력갱생 기조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이 3년 차로 접어들며 경제 성장에 있어 '약진'의 필요성이 커진 상황으로 평가된다. 북한이 자력갱생 기조 속에서 관련 계획을 구체화할지, 대외 교류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김 총비서는 첫날 보고에서 "유례없이 간고하고 격렬했던 올해 투쟁을 통해 정치, 군사, 경제, 문화 각 방면에서 국력이 강화되고 방대한 과업 실현에서 성과와 전진이 이룩됐다"라고 자평하고 "새로운 도약을 추동하는 전략전술적 방침과 실천 행동 과업을 명시했다"라고 신문은 전했다.
또 내년도에 달성해야 할 중점 목표들과 실행 방도도 밝혔는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농업보다 건설을 먼저 언급했다. 이와 관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건설 성과를 제일 강조할 것으로 유추된다"며 "농업 생산이 작년보다 잘 안 되어서 건설 외에 내세울 큰 성과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yeh2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