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중 붕괴 참사' 광주 화정아이파크 내년 3월부터 철거

광주광역시는 지난달 16일 서구 화정동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에서 안전관리 대비체계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 7명의 사상자를 광주광역시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아파트 건물이 이르면 내년 3월부터 전면 철거에 들어간다.

27일 광주광역시 서구에 따르면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3월부터 무너진 화정아이파크 201동을 포함한 8개 동을 철거하기로 했다.

철거 계획은 '다이아몬드 와이어 쏘' 공법으로 추진한다. 아파트 바닥·슬라브(상판)는 굴삭기로 파쇄하고 기둥·중심부 단면은 빠르게 회전하는 다이아몬드 소재 절삭 도구로 잘라낸다.

또 건물 외벽엔 소음·비산먼지 차단, 낙하물 추락 방지 목적으로 각종 안전 시설물을 설치한다. 건물 1개 층 철거에는 14일가량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앞서 HDC는 이달 말까지 붕괴 사고가 일어난 201동의 벽체·기둥·잔해 안정화 작업을 마친다. 또한 조만간 8개 동 전면 철거 공사 관련 안전관리계획서를 국토안전관리원에 제출한다.

이후 관할지자체인 서구가 철거 공사 관련 절차를 최종 승인해야 한다. 서구는 별도로 해체 계획서도 제출받아 건축심의위원회 자문을 거쳐 승인할 방침이다.

철거가 끝나면 곧바로 재시공에 돌입, HDC는 2027년 12월쯤이면 준공까지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안전관리계획서 등 관련 승인 절차가 통과되고 철거 장비까지 차질 없이 준비된다면 내년 3월부터 화정아이파크 철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1월11일 오후 3시46분쯤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참사 114일 만인 지난 6월 4일 화정아이파크 1·2단지 전면 철거·재시공 방침을 밝혔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