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인기, 5년 만에 우리 영공서 3시간 비행 후 복귀...백악관·국무부 “韓과 긴밀 협력”

백악관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

2017년 6월21일 강원도 인제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국방부 브리핑룸에 전시돼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가 우리나라 영공을 침범해 서울 상공까지 침투한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우리는 북한의 무인기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비행했다는 보도를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백악관은 “우리는 자국의 영토 보존을 지켜야 하는 한국의 필요를 인식하고 있다. 한국 방위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며 “이번 침범의 성격에 대해 한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국무부 역시 백악관과 동일한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앞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26일 오전 10시25분쯤 경기도 김포시 전방 및 군사분계선(MDL) 북쪽 상공에서 북한 무인기 1대의 이상항적을 처음 발견했다. 이 무인기는 한강 하구 중립수역 상공을 거쳐 김포 애기봉과 파주 오두산통일전망대 사이를 지나 서울을 향해 직선으로 날아왔다.

이 무인기는 서울 북부 상공까지 접근했으나 용산 대통령실 등 주요 시설이 위치한 곳까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무인기는 우리 영공을 3시간가량 날다가 다시 MDL을 넘어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군 당국이 밝혔다.

북한 무인기의 우리 영공 침범이 공식 확인된 건 2017년 6월9일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 추락한 무인기 1대가 지역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후 처음이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