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지 사리장엄구, 국보됐다…이봉창 의사 선서문은 보물로

김예나 2022. 12. 2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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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精髓)로 평가받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해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날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포함한 문화재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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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보 1건·보물 6건 지정…"사리장엄구, 백제 공예품의 정수"
문화재청,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금동사리외호(왼쪽)와 금제 사리내호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백제시대 공예품의 정수(精髓)로 평가받는 전북 익산 미륵사지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가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가지정문화재 국보로 승격해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을 일컫는다.

2009년 서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心柱石)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으려고 마련한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이 유물은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와 사리호, 청동합 등 총 9점으로 돼 있다.

유물 가운데 얇은 금판으로 만든 사리봉영기는 발견 당시부터 학계의 관심을 끌었다.

앞·뒤 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字)가 새겨져 있는 이 유물은 '좌평(佐平)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己亥年·639)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재청,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 지정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금제 사리봉영기의 앞면 모습.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삼국유사'(三國遺事) 등을 통해 전해진 창건 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사찰의)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사리장엄구 가운데 석탑에서 나온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몸체의 허리를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돼 있으며 균형감 있는 몸체에 문양도 뛰어나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청동합은 크기가 다른 6점의 유물로 돼 있다. 이 중 하나는 '달솔(達率) 목근(目近)'이라는 명문이 있는데 달솔이라는 벼슬을 가진 '목근'이라는 인물이 시주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돼 출토지가 명확하고 고대 동아시아 사리장엄 연구를 위한 절대적 기준이 된다"며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하는 자료"라고 설명했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 청동합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이날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포함한 문화재 6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선서문은 이봉창 의사(1900∼1932)가 1931년 12월 13일 항일 독립운동단체인 한인애국단의 제1호 단원으로 입단하면서 일본에 대한 항쟁을 다짐하며 쓴 글이다.

그는 당시 '나는 적성으로써 조국의 독립과 자유를 회복하기 위하야(위하여) 한인애국단의 일원이 되야(돼)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서하나이다'고 쓴 뒤 양손에 수류탄을 든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선서문은 이 의사의 의거 행적과 항일 투쟁의 역사 등을 증명하는 역사적 산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경주손씨의 후손 손소(1433∼1484)가 하사받은 '손소 적개공신교서'(孫昭 敵愾功臣敎書), 한·중·일에서 공개된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농업 서적 '사시찬요'(四時纂要) 등의 자료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 '이봉창 의사 선서문' 등 6건 보물 지정 '이봉창 의사 선서문'과 이봉창 의사 한인애국단 입단 기념사진. [문화재청·독립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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