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총격사건, 민족갈등 불붙을라…나토 평화유지군 ‘자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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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이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나토 평화유지군(KFOR)이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이 성명은 최근 코소보 북부 마을 주빈 포토크에서 경찰과 세르비아계 주민이 서로에게 총을 쏜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세르비아 국방부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이 코소보 국경 지역에 대한 시찰에 나선 뒤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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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세르비아계 경찰, 코소보 경찰에 총격 발화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 북부 지역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뒤 이 지역 긴장이 높아지자, 나토 평화유지군(KFOR)이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나토 평화유지군은 26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관련자들이 긴장을 높이거나 상황을 악화할 말과 행동을 피하는 게 중요하다”며 “우리는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당사자가 도발적인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가장 좋은 해법을 찾기 위해 나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최근 코소보 북부 마을 주빈 포토크에서 경찰과 세르비아계 주민이 서로에게 총을 쏜 사건이 벌어진 것을 계기로 세르비아 국방부장관과 육군 참모총장이 코소보 국경 지역에 대한 시찰에 나선 뒤 나온 것이다. 밀란 모실로비치 참모총장은 현장을 돌아본 뒤 현지 언론에 “상황이 엄중하다”며 세르비아군이 코소보와 국경을 따라 배치되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르비아계 주민 보호를 명분으로 군사적 압박에 나서겠다는 위협을 것이다.
그러자 나토 평화유지군이 성명을 통해 “도발적 무력시위를 자제해야 한다”며 개입하고 나섰다. 나토 평화유지군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서도 “부상자나 물질적 피해가 없었다”며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소보는 인구 180만명으로 알바니아계 주민이 92%로 다수이고 세르비아계는 6% 정도로 대부분 북부 지역에 살고 있다. 세르비아의 영토였던 코소보는 1998년~199년 분리·독립을 둘러싸고 전쟁을 치른 뒤 2008년 독립을 선언했다. 코소보를 ‘민족의 발상지’라 생각하는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한동안 잠잠하던 이 지역 분쟁은 지난 2월 말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이후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코소보 정부는 지난 7월 북부에 거주하던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그동안 사용해 오던 세르비아 정부가 발급한 자동차 번호판 사용을 금지했다. 그러자 이를 민감한 민족과 주권 문제로 받아들인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기 시작했다. 현지의 세르비아계 시장·경찰·공무원·법관 등은 이에 항의하며 지난달 집단 사퇴했다.
이런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서 최근 코소보 경찰 순찰대가 공격 당했다. 코소보 경찰은 전직 세르비아계 경찰을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했다. 그러자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이 용의자의 이송을 막기 위해 주요 도로를 봉쇄하며 맞섰다. 25일 저녁엔 코소보 경찰과 세르비아계 주민들 간 총격전이 벌어지고 나토 평화유지단의 순찰차량 인근에까지 총알이 날아들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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