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출산비 지원 잊지 못해”… 병원에 ‘뜻깊은 기부’한 60대

정진수 2022. 12. 2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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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날리던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박씨는 23년 전인 지난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그때 태어난 막내아들이 장성해 23살이 된 올해, 가족들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당시 지원 받았던 의료비 10만 원의 23배인 230만 원을 은평성모병원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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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날리던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박씨는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받았던 사랑을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돌려드리려고 왔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박씨는 23년 전인 지난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당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박씨는 출산비용이 없어 고민하다가 성바오로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그렇게 병원과 의료진의 배려로 지원받은 돈이 10만원. 가족들과 무사히 퇴원한 박씨는 그 날의 일을 잊지 못했다. 
그때 태어난 막내아들이 장성해 23살이 된 올해, 가족들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당시 지원 받았던 의료비 10만 원의 23배인 230만 원을 은평성모병원에 기부했다. 당시 태어난 막내아들이 건강하게 자라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5남매 모두 장성해 행복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최승혜 은평성모병원장은 “23년 전 뿌린 작은 나눔의 씨앗이 사랑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와 모든 교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며 “5남매의 가족들이 보여준 생명사랑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 가족의 기부금을 자선진료기금으로 활용해 경제적, 의료적 취약계층들이 질병과 생활고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사업팀을 통한 자선진료와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하고 있는 은평성모자선회 활동 등 생명나눔 이념실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총 1375건의 자선진료를 시행해 약 12억 400만 원의 진료비를 의료소외계층에게 제공해왔다. 하나금융나눔재단과의 협력을 통한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전개 중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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