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출산비 지원 잊지 못해”… 병원에 ‘뜻깊은 기부’한 6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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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날리던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박씨는 23년 전인 지난 1999년 3월,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의 막내아들을 출산했다.
그때 태어난 막내아들이 장성해 23살이 된 올해, 가족들은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다"는 마음으로 당시 지원 받았던 의료비 10만 원의 23배인 230만 원을 은평성모병원에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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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날리던 지난 13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에 60대 남성이 찾아왔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거주하는 박씨는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받았던 사랑을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돌려드리려고 왔다“며 봉투를 내밀었다.
최승혜 은평성모병원장은 “23년 전 뿌린 작은 나눔의 씨앗이 사랑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와 모든 교직원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며 “5남매의 가족들이 보여준 생명사랑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실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박 씨 가족의 기부금을 자선진료기금으로 활용해 경제적, 의료적 취약계층들이 질병과 생활고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또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사업팀을 통한 자선진료와 교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운영하고 있는 은평성모자선회 활동 등 생명나눔 이념실천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11월말 기준으로 총 1375건의 자선진료를 시행해 약 12억 400만 원의 진료비를 의료소외계층에게 제공해왔다. 하나금융나눔재단과의 협력을 통한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도 전개 중이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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