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게 변한 혀… 중국서 신종변이 공포 확산, 국내 전문가 진단은
최근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 뒤 혀가 검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면서 네티즌을 중심으로 신종 변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와 연관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7일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혈액이 돌지 않아 괴사되면 혀가 검게 변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와 연관 짓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코로나 후유증으로 관련 증상을 호소한 환자는 없었다”고 했다.
김경우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26일 YTN에 출연해 “코로나 변이에 의한 증상이라기보다는 흔하게 나타나지 않는, 드물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혀가 검게 변하는 병세도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코로나 감염에 대해서 사람마다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한 증상은 발열 및 기침”이라면서도 “하지만 드물게 혀에서 상피세포가 과하게 자라면서 거기에 세균 감염이나 이런 것이 생기면서 검게 변한다든지 피부에 헤르페스처럼 수포가 생겨서 피부질환이 생긴다든지 이렇게 드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및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전 백신 등의 대비를 충분히 못 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철저한 ‘제로 코로나’ 정책은 괜찮았지만, 이를 완화할 때 백신 접종 등으로 적극적으로 대비했어야 했다. 의료대응시설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충분히 대비를 못 한 부분이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초부터 코로나 확진 뒤 혀가 검게 변하고 피부가 벗겨지는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이들은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 사진 및 영상을 올리고 신종 돌연변이가 생긴 것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톈진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올린 영상은 혀 대부분이 검게 변해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남성은 “온몸이 아프고 한기를 느낀다. 마치 큰 수술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이와 관련,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심각한 질병에 대한 보고가 증가하고 있는 중국 상황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코로나 감염 정보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퍼질 경우, 새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다만 이 같은 증상들이 코로나로 인해 발생했다는 명확한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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