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 먹통 사태는 없다" 플랫폼 업계-이통 3사, 트래픽 폭증 대비 비상 체계 돌입
먼저 지난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먹통 사태'로 논란을 빚었던 카카오는 비상 근무 체제,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한 대응 체계를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와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토스 역시 원활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카카오는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연말연시 트래픽 폭주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과 2020년 1월 1일 새벽 새해 인사 메시지 양이 급증하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 메시지 수·발신이 원활하지 못한 현상을 겪었던 만큼 고도의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민방위 훈련'이라는 이름으로 불시에 재난 대비 훈련 방식의 연말 트래픽 폭증에도 대비하고 있다.
카카오톡 운영진은 연말연시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비상 대기 근무에도 돌입한다고 밝혔다. 올해 해넘이 기간 동안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 장애가 발생할 경우 빠른 감지와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 담당 서비스 부서의 콘트롤 타워에서 장애 등급을 판단,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 조직을 포함, 유관 조직에서도 이를 참고해 비슷한 장애를 방지하거나 유사 장애를 단시간 내 복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취지라고 카카오 측은 전했다. 다만 비상 대기 근무 기간동안의 구체적인 근무 인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앞서 밝힌 대책 이외에도 다양한 재난·재해 상황에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술적·시스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향후 자체 데이터센터와 소방서 간 협력 체계를 구축, 소방당국과 맞춤형 화재 대응 매뉴얼을 공동 개발하고 정기적인 합동 모의 소방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른 플랫폼들 역시 연말연시 트래픽 급증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서비스의 경우 연말연시 특별한 트래픽 변동은 없긴 하나 주요 서비스 위주로 가용량 문제가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연말연시를 포함한 트래픽 몰림 현상에 대비하기 위해 데이터센터(IDC)를 주 센터와 DR(재해복구) 센터 사이 '상시 활성-활성 상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연속성은 유지하면서도 빠른 장애 대응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토스는 수도권에 3개의 IDC를 운영하고 있으며 1개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 관계자는 "토스를 이용 고객이 안심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통신3사도 네트워크 집중 관리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은 국내 주요 행사장과 해넘이·해돋이 명소, 주요 고속도로, 터미널 등 트래픽이 몰리는 지역에 5G 및 LTE 기지국 용량을 증설했다고 밝혔다. SKT 관계자는 새해가 되는 12월 31일 자정에는 MMS(멀티메시지) 발송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서버 용량을 사전에 확충하고 시스템 점검을 마쳤다고 전했다.
KT도 유명 해넘이, 해맞이, 타종식 장소와 인파가 많이 몰리는 전국의 100여 곳을 '특별 관리 지역'으로 지정하고 무선 통신 기지국 증설과 사전 서비스 품질 최적화 작업을 마쳤다. KT는 "엔데믹 여파로 많은 고객분들이 전국 유명 장소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다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연말 네트워크 트래픽 증가가 예상되는 번화가 지역의 5G 및 LTE 기지국을 사전 점검하고 트래픽 용량을 증설했다. 또 함께 많은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 장소에 이동기지국 및 이동중계기를 배치하는 한편, 서울 마곡사옥에 24시간 긴급 대응하는 종합상황실을 열고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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