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이 밝힌 북한 무인기 '격추 실패' 이유

홍수현 2022. 12. 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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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지난 26일 5시간이 넘게 우리 영공을 휘저었지만 격추에 실패하며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무인기 격추 실패에 대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민가, 도심지 등 있는 상공이다 보니까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 피해를 고려해서 그 지역에서 사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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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북한의 소형 무인기가 지난 26일 5시간이 넘게 우리 영공을 휘저었지만 격추에 실패하며 대비태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민간 거주지 상공에서는 사격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브리핑룸에서 열린 강원도 인제군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조사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북한 무인기가 전시돼 있다. 2017.06.21. [사진=뉴시스]

군 관계자는 무인기 격추 실패에 대해 "북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면서도 "민가, 도심지 등 있는 상공이다 보니까 비정상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 국민 피해를 고려해서 그 지역에서 사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날 우리 영공으로 날려 보낸 2m급 이하 소형 무인기는 저고도로 비행하는 만큼 주택가 등 민간인 밀집 지역에서 격추할 경우 그 파편 낙하 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되는 건 사실이다.

대부분 하늘색으로 위장했으며 기체에서 발사되는 열이 적어 열상 감시가 어렵고, 전파 반사 단면적이 작아 레이더에도 잘 포착되지 않는다.

실제 이날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들은 비행고도·방위 변화 등에 따라 우리 탐지자산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수차례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우리 군이 전장 2m급 북한의 소형 무인기를 상대로 한 작전에 실패했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고 이 무인기가 어떤 임무를 수행했느냐도 파악하기 어렵게 됐다. 남한 상공에 5시간여를 머물렀으니 상당한 분량의 정찰 정보를 챙겨갔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항공기 1대가 강원도 삼척 산간지역에서 추락한 채 발견됐다. [사진=뉴시스]

정의당 전 의원이자 연세대 통일연구원 김종대 객원교수는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북한 무인기는 자동차 속도밖에 안 되는 시속 100km에 육안으로도 식별됐는데 민간 인근까지 자유롭게 비행하도록 허용된 이유가 뭐냐"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군 당국이 내놓은 '민간 지역이어서 소극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는 해명에 대해 "이미 민가까지 왔다는 건 전방으로 내려오는 단계에서 경고, 차단할 수 있는 작전이 안 됐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또 "정찰 후 올라갈 때 추적해서 북한 쪽으로 사격할 수도 있는 것"이라 부연했다.

김 교수는 "통신 교란, 방해 전파를 발사해 통제력을 잃고 스스로 추락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는데 그것도 안 됐다"며 "이번 사태에 우리가 가장 뼈아픈 대목은 북한이 남한의 대비 태세에 허점이 무수히 많다는 걸 북에 알려져 버린 게 입증돼 버린 것"이라 질타했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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