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사우디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빈살만의 개혁·개방

이유진 기자 2022. 12. 27.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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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이자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기존에 성탄절을 공식 기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성탄 기념 전시를 즐기고 트리를 꾸미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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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 추구 빈 살만, 성탄절 공식 기념 허용
여성 인권 신장 등 다양한 정책으로 젊은 세대 지지
크리스마스 관련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메리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게 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슬람 국가이자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기존에 성탄절을 공식 기념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성탄 기념 전시를 즐기고 트리를 꾸미는 등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됐다.

수도 리야드의 주민들은 쇼핑몰에서 성탄절 기념 조명과 트리 등을 마음껏 구매하는 등 공개적으로 성탄절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크리스마스 기념품을 파는 등 분위기를 개인적으로 즐기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몇 년에 걸쳐 분위기가 변화했고 올해처럼 공식적인 기념 행사까지 즐길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일간지도 역사상 처음으로 성탄절 기념판을 내놓았다. 해당 신문의 편집자 파이살 압바스는 "늦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낫다"며 칼럼을 통해 이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칭찬했다.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여성들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판매하고 있는 상점 앞을 지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 개혁·개방 추구 빈 살만 왕세자…젊은 세대 지지 이끌어내

이처럼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기독교의 상징인 크리스마스를 공식 기념할 수 있게 된 데엔 개방과 개혁을 추구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영향이 컸다고 FT는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이슬람 예배 외엔 어떤 형태의 예배도 금지돼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최근 빈 살만 왕세자의 개혁 추구로 점차 개방에 관대한 국가로 변모해가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이다.

여전히 사우디아라비아 일각에선 이슬람교가 아닌 다른 종교의 휴일을 공식 기념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한다.

하지만 많은 젊은층들 사이에선 이와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단계적 변화와 개방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보인다고 FT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민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것을 허용하는 건 자유주의를 위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9일(현지시간) 리야드에서 열린GCC(걸프협력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독교의 기념일인 성탄절 공식 기념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 완화, 여성의 운전권 보장, 종교 제한 완화 등빈 살만 왕세자는 다양한 개혁 정책 등을 통해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 시대의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주변 중동 국가들과의 경쟁을 강화하고, 서방의 인재와 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처럼 개방과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젊은 세대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고 있긴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미성년자들에 사형을 집행하는 등 여전히 인권 유린과 같은 문제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빈 살만 왕세자의 지지자들은 개방과 개혁을 추구하는 그인 만큼,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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