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ye 2022 l 좀더 칭찬받아야 했던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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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임인년에도 K-드라마는 강했다.
이 같은 작품 속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언제나 주연배우들의 몫이다.
주인공의 뒤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조연배우들의 숨은 공로도 마땅히 조명받아야 한다.
2022년 그 가치만큼 충분한 칭찬을 받지 못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을 조명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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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한수진 기자
2022년 임인년에도 K-드라마는 강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이어 국내 자본으로 완성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글로벌 열풍에 가세했다. 이정재는 아시아 배우 최초의 에미상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됐고, 박은빈 주연의 사극 '연모'는 한국 최초의 국제 에미상을 수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TV 채널과 OTT 플랫폼은 한국 정서를 눌러담은 수많은 K-콘텐츠를 쏟아냈다. 이 같은 작품 속에서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언제나 주연배우들의 몫이다. 하지만 홀로 빛나는 주인공은 없다. 주인공의 뒤를 탄탄하게 받쳐주는 조연배우들의 숨은 공로도 마땅히 조명받아야 한다. 2022년 그 가치만큼 충분한 칭찬을 받지 못했지만, 흠잡을 데 없이 좋은 연기력을 보여준 배우들을 조명해봤다.
# 우아한 팔색조, 백지원
크러시한 굴지의 로펌사 대표(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웃에 대한 관심이 넘치다 못해 과한 오지라퍼 부녀회장(카카오TV '어쩌다 전원일기'), 사랑받는 아내이자 단단한 어머니이고 싶었으나 술밖에 의존할 것이 없던 외로운 여인(SBS '치얼업')까지. 무엇 하나 겹치는 타선이 없는 배역들 속에서 백지원은 올해 다양한 얼굴로 존재했다. 우아함을 얹은 팔색조라는 말의 어원을 실감하게 하는 배우다. 무대와 카메라를 오가며 27년 이라는 굵은 이력을 지닌 만큼, 극 안에서 자신이 어떻게 존재해야 할 지를 명확하게 안다. 친근한 외모로 개성과 연기력을 성실하게 쌓으며 시청자에게 믿고 보는 배우이자, 업계에서 믿고 쓰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사과 하나로 애플파이, 주스, 김치 등 다양한 요리를 맛깔나게 만들어내는 요리사처럼, 수십가지의 얼굴을 그려내는 연기자다.
# 유머러스한 감초, 박진우
박진우는 SBS '천원짜리 변호사', JTBC '디 엠파이어: 법의 제국'과 tvN '군검사 도베르만'에 출연하며 연초부터 연말까지 끊임없이 시청자와 마주했다. 영화 '사잇소리' 주연으로 올해 스크린 영역까지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얻어낸 '다작 배우'라는 타이틀은 연기력을 단단하게 받침한다. 특히 박진우의 가장 큰 매력은 코믹에 대한 감각이다. 극의 무게감을 덜어줘야 하는 장면에서 웃음 포인트를 잘 짚어내며 순식간에 공기를 바꾼다. 일명 감초라고도 불리는 친근한 영역의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다. 허나 '사잇소리'처럼 비릿한 내음도 풍길 줄 아는 넓은 스펙트럼을 지녔다. 2023년에는 과연 몇 작품에서 그를 만나볼 수 있을지 궁금증을 모은다.
# 멋진 배우로 살아남기, 서현우
영화 '헤어질 결심' '정직한 후보2' '모럴센스' '세이레' '썬더버드', 드라마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아다마스'까지 올해만 일곱 작품에서 활약한 서현우도 '다작 배우'라 할 만하다. 하지만 익숙한 얼굴과 달리 이름은 아직 많이 낯설다. 수많은 작품에서 들뜨지 않은 배경처럼 존재하며 숨은 조력자의 역할을 자처했던 탓이다. 그랬던 그가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를 만나 보여준 존재감은 지난 필모그래피까지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작품에서 팀장급 매니저 김중돈으로 열연을 펼쳤던 그는 다수의 현직 매니저들에게도 '진짜 매니저 같다'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작품이 큰 조명을 받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그가 김중돈으로 보여준 무궁무진한 매력은 다음 작품에서 더 큰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 '국민 아버지'의 계보를 이을, 전배수
신드롬급 인기를 양산한 올해 최고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전배수는 주인공 우영우(박은빈) 아버지 우광호로 시청자에게 커다란 감명을 선사했다. 자폐 스펙트럼을 지닌 딸을 홀로 양육하며 외로운 싸움을 견뎌온 아버지. 우영우의 아픔과 성장이 시청자들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 전달될 수 있던 건 전배수가 연기한 우광호의 사무침과 단단함이 뿌리 깊게 받침되었던 덕이다. 전배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고독이 존재했던 우광호의 얼굴을 눈빛과 목소리, 행동 모두에 세심하게 담아냈다. 그 얼굴 사이사이에 놓인 아버지의 무게는 '국민 아버지' 천호진이 얼핏 겹쳐보이기도 했다. 새로운 '국민 아버지'의 탄생이 머지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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