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순특별법 시행·정기명號 출범…산단은 화약고
2022년 전남동부권 결산 '여수시 편'
▶ 글 싣는 순서 |
①전남, 기대·숙제 공존 여순사건부터 역대급 선거 레이스 ②여수, 여순특별법 시행·정기명號 출범…산단은 화약고 (계속) |
지난해 6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여순사건 특별법이 올해는 1월 21일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 소속 명예회복위원회와 전라남도 소속 실무위원회가 설치되고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절차가 시작된 것이다.
여순사건 특별법 진상규명 시작…법 개정 목소리
실제로 지난 20일 기준 접수된 피해 신고는 4627건으로, 1949년 전남도 조사 결과 1만1131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여순사건 피해 신고 기한은 내년 1월 20일로 이제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이에 유족들이 고령인 점을 감안해 시행령이나 법 개정을 통해 신고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관련 법은 국회에서 공전 중이다.
경도 레지던스 건립 갈등, 연륙교 예산 통과로 일단락
여수 경도 해양관광단지 조성에 1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미래에셋은 관광시설 투자에 앞서 29층 11개동 1184실 규모의 레지던스 건립을 추진했고, 여수시의회는 경관 훼손을 이유로 규모 축소를 요구하며 연륙교 예산을 볼모로 잡았다.
미래에셋이 레지던스 건설 규모를 일부 축소했고 시의회가 연륙교 건설을 위한 시 부담금 예산을 통과시키면서 갈등은 일단락 됐다.
한편, 1월 7일에는 여수시가 전 시민에게 1인당 20만 원씩 28만 2천여 명에게 모두 569억 원 상당의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금을 지급했다.
권오봉 당시 여수시장과 여수시의회는 지난해 현안마다 사사건건 부딪히며 갈등하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전 시민 코로나 지원금 지급에서는 협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 한해는 대선과 지방선거가 치러지면서 선거 분위기가 지역 사회 이슈를 뒤덮기도 했다.
3월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0.73% 포인트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여수시장 후보 경선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
정기명 여수시장 당선…새 시정 비전 제시하며 출발
정 후보는 6.1지방선거에서 70% 넘게 득표, 무소속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유권자의 46%만 투표에 참여하면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점은 오점으로 남았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민선 8기 전남 여수시가 시정 비전을 '남해안 거점도시 미항여수'로 정하고 새로운 시정 방향을 발표하며 호기로운 출발을 알렸다.
민선 8기 여수시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민주당 소속 6선의 관록을 가진 김영규 의원이 선출되면서 협치를 예고, 전임 시장과 시의회 간 벌어졌던 갈등은 잦아들게 됐다.
여수 웅천과 소호를 연결하는 '선소대교 개통'은 시민과 공무원이 뽑은 2022년 여수를 빛낸 최고의 시정 성과로 꼽혔다.
10년 넘게 지지부진한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활용을 위해 박람회 시설 운영 주체를 재단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여수박람회법'이 국회를 통과하기도 했다.
여수국가산단 크고 작은 안전사고 잇따라
2월 11일 오전 9시 30분 여천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번 사고는 협력업체 직원들이 열교환기 청소를 마친 뒤 시험가동하는 과정에서 압력을 넣던 중 폭발이 발생했다. 특히 사상자 8명 중 7명이 하청업체 소속으로 확인되면서 위험의 외주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8월 31일에는 한화솔루션 TDI공장에서 염화수소와 폐가스가 누출되어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했다. 9월 3일에는 스팀을 공급하는 데이원에너지의 고압스팀라인 배관이 폭발해 1급 발암물질인 페놀이 누출됐다.
9월 22일 오전 10시 47분쯤 금호석유화학공장 여수고무 2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에서 작업을 하던 외부업체 근로자 등 14명이 병원에 긴급 후송돼 검사를 받았다.
11월 10일 오후 1시 30분쯤에는 여수산단 금호석유화학 제1공장에서 기계설비를 분리하던 작업자 1명이 체인블럭 줄이 끊어져 다쳤다. 11월 11일 오후 2시쯤 여수국가산단 내 한 화력발전 공장에서 스팀 배관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11월 30일 오전 11시 20분쯤에는 금호석유화학 여수정밀화학 공장 내 배관 라인에서 폭발이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지난 1일 오전 11시쯤에는 여수산단 한국실리콘이 공장을 철거하던 과정에서 탱크 청소를 하던 진공흡입차량에 불이 났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2일 오후 2시쯤 여수산단 한국바스프에서 공장 배관균열로 인해 질산이 누출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 조성된지 반세기가 넘은 여수산단에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면서 노후 산단을 대개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느 때보다 높았던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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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CBS 최창민 기자 cc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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