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기 안양 동안구보건소장과 전국 적십자 봉사자[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 재난현장서 타인 생명 돌보고 상처 보듬는… 우리사회 ‘반창고’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무탈하게 보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고마운 분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생명을 살리는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은 22만 봉사자, 346만 후원자, 242만 헌혈자 등 적십자 가족과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 기업과의 연대와 협력으로 이뤄집니다.
유독 국내외 대형 재난과 인도적 위기 상황이 많았던 올해, 생사를 오가는 재난 현장에서 타인의 생명을 돌보고 어려움에 처한 이웃의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는 데 헌신한 적십자 가족이 있었기에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의 반창고와 같은 존재, 모든 적십자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올 한 해 대한적십자사는 동해안 산불, 집중호우, 태풍 힌남노 등 수많은 재난과 재해 현장에서 재난관리책임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재난 심리회복 지원과 심폐소생술을 비롯한 안전 지식 보급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습니다. 전 세계적인 인도적 위기 상황 지원에도 나섰습니다. 우크라이나 피란민, 국내 입국한 고려인 동포들을 위해 긴급 지원에 나서는 한편 파키스탄 홍수와 인도네시아 지진 피해민 구호에 힘썼습니다.
3년간 지속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12만 명 이상의 환자를 치료하며 공공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누구나진료센터’ 운영 등을 통해 의료 취약계층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헌혈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혈액 공급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특히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공의료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개설한 누구나진료센터는 이름 그대로 누구나 진료를 받을 수 있고 누구나 후원 혹은 진료 봉사에 동참할 수 있는 참여형 공공의료 모델입니다. 현재 인천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운영 중입니다. 지난 7월부터 12월 현재 3500여 명의 환자가 이곳을 다녀갔으며, 외국인이 많은 인천 지역의 특성상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족은 물론, 재외동포들도 많이 찾았습니다. 이처럼 누구에게나 열려 있으며, 국적이나 인종, 체류 자격 등은 치료받을 자격을 가르는 기준이 되지 않습니다.
누구나진료센터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힘써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의료봉사로 힘을 보태주고 계신 김순기 안양 동안구보건소 소장님도 그중 한 분입니다. 인하대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를 지내시다가 2년 전 정년 퇴임을 하신 뒤에도 지역사회에서 진료 활동에 전념하고 계십니다. 소장님께 진료 봉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드렸을 때 “최소한 주어진 시간의 1%는 봉사하는 데 할애하자”라는 평소 지론에 따라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누구나진료센터에서 봉사하는 학생들 역시 고마운 존재입니다. 가천대 메디컬 캠퍼스 2학년생이자 RCY 회원인 김아현 양은 영어와 중국어 통역이 가능한 의료지원 봉사자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일회성으로 봉사에 참여했다가 누구나진료센터의 운영 취지와 대상을 알게 된 이후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역할로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학생들에게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주어진 역할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적십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인도주의 활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소소한 실천에서 비롯되는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인도주의 활동의 시너지를 끌어낸다고 믿습니다. 내년에도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실 모든 분에게 미리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아울러 12월 1일부터 시행 중인 적십자회비 모금캠페인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대한적십자사 임직원도 매사에 사명감으로 임할 것을 약속드리며, 그러한 노력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길임을 늘 잊지 않겠습니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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