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재원이 고교 시절 1루→외야로 바꾼 사연

김현희 2022. 12.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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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진학 후 외야 수비를 권했다."

당시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사실은 1루수로 뛰는 일이 더 많았다.

기존 3학년생들이 외야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자로서의 재능을 극대화하려던 유정민 감독은 이재원을 1루수로 써야 했다.

과연 '외야 수비'로 컨버전하여 프로에 입성한 이재원이 '거인 1루수'로서 1군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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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고 유정민 감독, 제자의 빠른 지명 위해 외야 수비 권해
- 이제 내년에는 다시 1루로 '컴백'
'잠실의 에런 저지' 이재원이 내년에는 1루수 컨버전을 시도한다. 사진제공=LG 트윈스

(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3학년 진학 후 외야 수비를 권했다."

지난 2016년, 당시 서울고 8번 타자로 나선 2학년생이 목동 구장 우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다. 강백호(KT)에 모든 시선이 모여 있었던 당시 프로 스카우트 팀은 또 다른 2학년생의 활약에 다들 깜짝 놀라는 눈치였다. 덩치만 놓고 보면, 단연 강백호보다 나아 보였다. 거포 이재원(LG)의 탄생은 그렇게 이루어졌다.

당시 이재원은 지명타자로 나섰지만, 사실은 1루수로 뛰는 일이 더 많았다. 기존 3학년생들이 외야 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타자로서의 재능을 극대화하려던 유정민 감독은 이재원을 1루수로 써야 했다.

그리고 3학년들이 모두 졸업한 상황에서 진학을 한 이재원은 2017년부터 서울고 우익수로 뛰기 시작했다. 유정민 감독의 권유가 컸다. 유정민 감독은 "1루수보다 외야수로 나서는 것이 (이)재원이에게 좋을 것이라 봤다. 그리고 프로 지명을 앞두고 외야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가!"라며, 동계훈련부터 혹독한 외야 수비를 지시했다고 한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비록 전국 대회 도중 수비 에러가 나오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기도 했지만, 그는 외야수로서의 경쟁력도 있음을 보여주며, 그 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LG 지명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는 줄곧 프로에서도 외야 수비를 보면서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러한 이재원은 내년을 앞두고 다시 1루로 포지션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이미 LG 외야에는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에 문성주까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이들이 많다. 그러한 상황에서 채은성이 자리를 비운 1루 자리에 이재원이 정착해 준다면, 금상첨화일 수 있다.

고교 시절부터 이재원은 "힘 하나만 놓고 본다면, 강백호보다 낫다."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는 둘을 동시에 지도한 서울고 유정민 감독도 상당히 강조한 부분이다. 과연 '외야 수비'로 컨버전하여 프로에 입성한 이재원이 '거인 1루수'로서 1군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상당히 흥미로울 것이다.

이재원이 1군 풀타임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LG는 외국인 타자 둘을 라인업에 배치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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