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이 고기 먹는 방식, MZ이 그림 그리는 방식 [e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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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에 올려 싸는 쌈이란 게 말이다.
상추 한 장에 고기 한 점이 예의고 신의인 거다.
만약 고기 두세 점을 한꺼번에 올리는 현장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공공의 적'은 따놓은 타이틀.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에 말장난 같은 텍스트를 붙여 SNS로 유통하는 '새로운 습관'이 만든 흔적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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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희화화' 작업으로 첫 개인전
새털 같은 유머·해학 가볍게 펼치고
바늘처럼 가는 뼈 한가닥 심는 작업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손바닥에 올려 싸는 쌈이란 게 말이다. 상추 한 장에 고기 한 점이 예의고 신의인 거다. 만약 고기 두세 점을 한꺼번에 올리는 현장을 들키기라도 한다면 ‘공공의 적’은 따놓은 타이틀.
사실 고기판의 줄다리기인 이 일이 그리 새삼스럽진 않다. 하지만 과연 누가 이 배신의 장면을 카메라도 아닌 붓으로 기록할 생각을 할 건가. 그 어려운 일을 작가 박현순이 했다. 붓 잡는 일을 업으로 삼겠다며 이제 막 첫발을 뗀 작가는, ‘요즘 MZ세대의 그림’이라면 충분히 이해할 화면을 꾸려낸다. 새털 같은 유머와 해학을 펼쳐놓고 그 속에 바늘처럼 가는 뼈 한 가닥 심어내는 일 말이다.
한눈에 들어오는 이미지에 말장난 같은 텍스트를 붙여 SNS로 유통하는 ‘새로운 습관’이 만든 흔적이란다. 단숨에 소비하고 두 번 기억하지 않는 방식. 어찌 보면 회화작가의 작업과 극과 극에 선 이 ‘짧은 단면’을 작가는 굳이 붓으로 꾸며내는 거다. ‘욕심’(2022)처럼 말이다. ‘이미지의 희화화’라고, 사진도 못할 그 일을 또 한다.
27일까지 경기 파주시 광안사길111 아트스페이스휴서 여는 개인전 ‘알작딱깔센’에 회화작품 24점, 입체작품 3점을 걸고 세웠다. 첫 개인전 타이틀에 걸맞는 익살스러운 모티프로 구성했다. 알작딱깔센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라는 뜻의 신조어란다.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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