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스 부부'에 쏟아진 박수…보육원에 패딩 수백만 원어치 기부|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2022. 12. 27.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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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7일)도 유쾌한 두 사람 나와있습니다. 점심시간 동료들과 토크토크할 만한 국내 이슈를 소개합니다.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당신이 잠든 사이 벌어진 나라 밖 소식들 재미있게 전해드리는 '월드 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먼저 도시락 보이, 오늘도 얼마나 맛깔나게 준비했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기자]

< 이런 게 '플렉스' > 입니다. 날씨가 추워서 훈훈한 소식 먼저 준비했는데요.

이 플렉스라는 게 뭐 돈 자랑? 정도로 풀이할 수 있는데요.

한 부부가 온라인에 "크리스마스 기념 플렉스"라며 사진을 올렸는데요.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돈 자랑을 어떻게 했길래 그러죠?

[기자]

사진 먼저 볼까요? 쇼핑백이 잔뜩 놓여있죠? 보니까 스포츠의류 브랜드들이네요.

저 안에 담겨 있는 게 오리털 패딩이랍니다.

이 부부가 수년 전 처음 연을 맺은 지역 보육원에 보낸 선물입니다.

독실한 종교인이라는데요. 1년 동안 헌금을 하지 않고 돈을 모아서 이렇게 의미 있게 '플렉스' 했습니다.

[앵커]

대단하네요. 마음이 있어도 실천으로 옮기긴 쉽지 않은 일인데요.

[기자]

예체능 입시학원을 운영하는데 이 보육원 출신 학생이 국가 지원과 아르바이트를 통해 학원에 등록하면서 처음 이 보육원을 알게 됐다고 합니다.

보육원 원장이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학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아이들 옷차림을 보고 마음이 무거웠다고 해요. 그래서 기부를 결심했고요.

글쓴이는 "생일이기도 하고 크리스마스이기도 해서 난생처음 수백만 원어치 쇼핑을 해봤다"고 적었습니다. 저희도 박수 한 번 치시죠.

저 옷들,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어린이들까지 모두 입을 수 있게 준비했다고 하는데요.

그것도 부족하다 싶었는지 "내년에는 더 잘 돼서 중고등학생 아이들에게까지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저는 벌써 가슴이 뜨거워졌습니다.

[앵커]

이런 소식 좀 자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음 도시락 볼까요?

[기자]

< 6년 만에 밖으로 > 입니다.

교도소에 복역 중인 최서원 씨, 저는 사실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긴 한데요.

최씨가 구속 6년여 만에 교도소 밖을 나섰습니다.

[캐스터]

징역형을 꽤 길게 받지 않았어요? 벌써 끝났나요?

[기자]

지난 2020년에 징역 18년형이 확정되고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는데요.

검찰이 1개월 형 집행 정지를 결정했습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징역형 집행으로 인해 현저히 건강을 해치거나 생명을 보전할 수 없을 염려가 있을 때 집행을 정지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앞서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4차례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모두 기각됐다가 이번에 받아들여져 나오게 됐습니다.

[앵커]

그럼 건강이 안 좋아져서 나왔다는 건가요?

[기자]

오는 30일 척추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집행정지 기간은 다음 달 25일 자정까지인데요.

주거지는 치료를 받게 되는 서울의 한 병원으로 제한됐습니다.

일단 일정대로 복귀해야 할 텐데요. 추가 치료가 필요할 땐 추가로 집행정지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다음 도시락도 열어주시죠.

[기자]

< 조금씩 드러난다 > 입니다. 최근 알려진 충격적인 사건이죠.

한 60대 남성이 숨진 채로 옷장 안에서 발견된 사건 경위가 하나하나 드러나고 있습니다.

[앵커]

시신이 발견된 아파트, 피의자로 붙잡힌 30대 남성이 살던 곳이죠. 집주인이 따로 있는데 이 사람도 행방불명이라고요?

[기자]

저도 어제 보도를 보고 이게 뭔가 싶더라고요.

이 아파트 명의자인 이 여성도 지금 어디에 있는지 묘연하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소재를 찾고 있는데요.

피의자의 또 다른 범행과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습니다.

[앵커]

어쩌다 시신이 옷장 안에 들어가게 됐는지도 하나둘 밝혀지고 있죠?

[기자]

경기 일산동부경찰서에서 수사 중인데요. 피의자를 A씨, 피해자를 B씨라고 하겠습니다.

A씨는 지난 20일 밤 음주운전을 하다가 B씨가 몰던 택시와 접촉사고를 일으켰고요.

합의금을 준다며 집으로 유인해 살해하고 옷장에 은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A씨는 말다툼을 하다가 홧김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캐스터]

저는 그 범행 후에 했던 일들이 소름 끼쳐요. 피해자인 척 유족들과 메시지도 주고받았다면서요.

[기자]

"바쁘다, 배터리가 없다"란 식으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해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했고요.

피해자가 몰던 택시는 1km가량 떨어진 공터에 버렸다고 합니다.

한 매체는 A씨가 B씨의 신용카드로 명품가방을 사거나 대출까지 받는 등 7천만원을 가로챈 정황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어제 살인과 사체은닉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요.

다른 의도가 있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진실을 끝까지 밝혀내 제대로 처벌했으면 좋겠습니다. 도시락 더 있죠?

[기자]

< "그런 일 없다" 라지만 > 입니다. 중국의 비밀경찰서 관련 소식입니다.

중국은 현재 비밀경찰서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영상 보여드리겠습니다.

어제 뉴스룸에서 보도한 영상인데요. 저희 JTBC가 중국의 비밀경찰서를 처음 폭로한 단체를 인터뷰하면서 확보한 영상입니다.

실제 중국이 해외에서 운영하는 걸로 추정되는 비밀경찰서가 그대로 나옵니다.

중국 공안이 화상으로 범죄 용의자를 심문하는 모습인데, '마드리드 해외 동포 서비스센터'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 영상, 중국 저장성 검찰청이 인터넷에 직접 올린 겁니다.

이 인권단체는 스페인에선 민간협회처럼 꾸민 비밀경찰 조직을 현지 정부 몰래 운영했다고 했습니다. 인터뷰 들어볼까요?

[라우라 아르트/'세이프가드 디펜더스' 캠페인 국장 : 영상물이 있는데 중국 외교부가 뭐라고 할지 궁금합니다. 중국 당국이 직접 이러한 작전을 수행한다는 걸 밝힌 확실한 증거물이 있는 겁니다.]

주재국 동의 없는 조직은 해외에 세울 수 없고, 심각한 영토주권 침해라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앵커]

중국은 어제 관련 보도에 불쾌하다는 취지로 입장을 냈더라고요. 아니라는 건데 계속 의심스럽긴 하네요. 어제 말씀드린 그 중식당, 서울에 설치한 중국의 비밀경찰서로 지목됐는데 이달을 끝으로 폐업한다고 하죠. 그곳 대표가 가진 여행사도 해산 절차를 밟았다고요?

[기자]

어제 윤정주 기자가 단독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 중식당의 회장 왕모 씨와 대표 배모 씨는 같은 거주지에 사는데 2007년부터 여행사도 함께 운영했습니다.

취재진이 본점 주소지를 찾아가 봤더니 행방이 묘연했고 등기상 해산 날짜가 이달 5일 인권단체 폭로 바로 다음 날이었습니다. 묘하죠?

과거 사무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인데, 비밀경찰서로 지목된 중식당의 '지점'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두 차례 성명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면서 여전히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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