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멤버 심경글엔 '입장 無'...이달의 소녀, 소속사 무리수에 불똥만

홍혜민 2022. 12. 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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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이달의 소녀가 멤버 츄의 퇴출 사태 속 컴백 무기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했다.

당시 블록베리는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결정을 했고, 따라서 내년 1월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이달의 소녀 디 오리진 앨범 '제로'(The Origin Album '0')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대로 된 사태 해결도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내년 1월 3일 이달의 소녀 컴백을 공식 발표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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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멤버 츄 퇴출 발표 파장 속 1월 컴백 '무기한 연기'
하슬 "지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어"...멤버들 심경글에도 소속사는 관련 '입장 無'
그룹 이달의 소녀가 멤버 츄의 퇴출 논란 속 내년 1월 예정된 컴백 일정을 무기한 연기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제공

그룹 이달의 소녀가 멤버 츄의 퇴출 사태 속 컴백 무기한 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했다. 여론과 멤버들의 심경 토로를 뒤로한 채 내년 1월 컴백을 강행하려 했던 소속사의 무리수가 낳은 결과다.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이하 블록베리)는 지난 22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이달의 소녀의 컴백 연기를 공식화했다. 당시 블록베리는 "멤버들의 상황에 관한 여러 근심이 해소되지 않는 상태에서의 컴백 활동은 무의미하다는 결정을 했고, 따라서 내년 1월 3일 발매 예정이었던 이달의 소녀 디 오리진 앨범 '제로'(The Origin Album '0')는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컴백을 불과 열흘 가량 앞두고 모든 일정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전례없는 결정은 결국 멤버 츄의 퇴출 여파였다. 지난달 25일 블록베리는 스태프에 대한 갑질과 폭언 등을 이유로 츄를 팀에서 퇴출시켰다. 문제는 이후의 상황이었다. 그간 각종 예능 등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상반된 츄의 퇴출 이유가 전한 충격이 채 가기도 전 소속사의 입장을 반박하는 듯한 주변인들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진 것이다.

특히 그 중 여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같은 팀 멤버들의 언급이었다. 그는 츄의 퇴출 발표 직후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머리가 아프다. 마음도 아프고 화나. 정말 화난다'라며 '누구보다 지금 가슴 아픈 건 츄 언니일 거다. 츄 언니 많이 응원해주고 사랑해달라'라는 내용의 글을 남기며 츄를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슬 역시 지난 15일 공식 팬카페를 통해 의미심장한 심경글을 게재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금 이 상황에서 제가 오빛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사랑한다는 말밖에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어떤 말도 할 수 없다는 걸 오빛은 알 거라 믿는다. 우리 언젠가는 지금 이 순간도 추억으로 남아 웃는 얼굴로 마주 보고 이야기할 날이 오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오빛 내가 많이 사랑한다. 우리 서로 옆에서 힘이 되어주기로 약속하자. 제가 지켜주겠다. 사랑한다"는 다소 모호한 내용이었지만 츄를 향한 옹호 여론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당 글을 게재한 만큼 하슬의 의도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간접적인 심경 표현이라는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츄 역시 '팬들에게 부끄러울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직접 밝히며 여론은 정산을 둘러싸고 츄와 오랜 갈등을 빚던 소속사가 멤버를 끝내 퇴출시켰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이후 이달의 소녀 일부 멤버들도 소속사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여론은 더욱 휘청였지만 소속사는 '사실 무근'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각종 추측에 힘을 실었던 멤버들의 심경글이나 언급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 표명은 없었다.

이 가운데 블록베리의 무리수는 정점을 찍었다. 제대로 된 사태 해결도 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내년 1월 3일 이달의 소녀 컴백을 공식 발표한 것이었다. 심지어 당시 블록베리는 '첫 11인 완전체 컴백' '새로운 출발' 등 츄를 완전히 배제한 문구를 전면에 내세운 컴백 프로모션에 나서며 의아함을 키웠다. 이번 사태의 진실 여부를 떠나서라도 츄의 퇴출을 둘러싼 여론이 분분한 가운데 얻을 것이 없는 '자충수' 행보였다.

당초 사태에 쏠린 시선을 의식한 듯 컴백 당일에 으레 진행되는 미디어 쇼케이스조차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던 블록베리는 사태가 심화되자 결국 모든 컴백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컴백 무기한 연기'를 결정했다.

컴백을 무기한 연기하는 상황 속 블록베리는 "아직 유효한 이달의 소녀의 꿈과 미래를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여러 생각이 들게 만드는 문장이었다. 아직 유효한 11명 멤버들의 미래를 존중한다면, 모두가 바라는 제대로 된 설명과 적극적인 사태 수습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츄도, 소속사도 아닌 남아있는 11명의 멤버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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