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 정희태, 이성민 떠올리며 눈물 흘린 이유[인터뷰S]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희태가 이성민을 떠올리며 인터뷰 현장에서 눈물을 보였다. 떠올리기만 해도 울컥한 감정이 들만큼 남달랐던 비하인드를 전했다.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가 재벌가의 막내아들로 회귀하여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드라마다. 한국 근현대사를 훑으며 치열한 경영권 다툼에 나서는 재벌가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담아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정희태는 극 중 진양철(이성민)의 심복인 순양그룹 비서실장 이항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정희태는 26일 오전 서울 학동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나 "아쉽게 저는 16회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마지막 회는 뉴질랜드에 여행을 간 가족들을 대신해 처가 식구들과 함께 봤다"며 웃음 지었다.
그는 진도준(송중기)이 죽고 윤현우(송중기)로 복수를 마무리한 마지막회를 둘러싼 다양한 호불호 반응에 대해 "시작이 윤현우였으니 결국 윤현우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긴 했다. 작가님이 고심해서 쓴 글이 나온 이상 거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몫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회 대본을 받았을 당시 배우들 반응에 대해서는 "다들 '엇'하며 놀라면서 대본을 봤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도 2부부터 쭉 도준이를 응원해왔으니 그런 마음이 저도 이해가 가더라"고 웃음 지었다.
오랜 연기 경력으로 다수의 작품을 거쳐온 정희태는 이번 작품으로 이같은 인터뷰도 오랜만일 뿐 아니라, 주변의 관심도 뜨거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드라마 처음하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래도 인기가 있는 작품이다보니, 그 전에는 그냥 슬쩍 몰래 쳐다봤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오셔서 사인과 사진 요청을 하시는 분들이 있더라. '드라마가 잘됐구나' 생각했다"고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희태는 '재벌집 막내아들'의 성공 비결로 "이성민 선배님의 연기와 송중기의 1인 2역 활약이 컸다.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현장에서도 되게 좋았다"며 "정심재 내에서 즐겁게 작업에 임하기도 했지만, 서로 촬영에 들어갈 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도 컸다. 내가 실수하더라도 의지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정희태가 연기한 이항재 실장은 진양철의 심복이었지만, 후반부 결정적인 순간에 진도준을 배신하는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정희태는 "인간적인 욕망이 없진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진성준(김남희)에게 보인 모습은 일종의 연기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조금 논란의 여지가 있었으면 했다. 배신 자체가 큰 맥락 안에서 원작과 다른 부분이 있다. 시청자들도 좀 충격 받거나 힘들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좀 세련됐으면 싶었다. 흔히 알고 있는 클리셰로 비춰지는 모습은 자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장 신경썼던 장면에 대해 "진영기(윤제문)와 만났던 초반 장면과 월드컵 끝날 때 진양철 회장과 헤어질 때다. (이성민) 형님과도 좋은 케미스트리였다"며 답변을 하던 중 북받치는 마음 탓인지 눈물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감정을 진정시키고 냅킨으로 눈물을 닦아낸 정희태는 "회장님이 휠체어 타고 올 때 빨간 양말을 신고 있다. 사실 도준 군을 응원하는 것이다"라며 "그 장면을 찍다보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 있다. 그날 특히 회장님과 마지막 촬영이어서 더 그랬다. 찍을 때도 약간 울컥했다. 앞에서는 안 보여주려고 애를 쓰지만, 돌아서서 이러는 장면이 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미생', '형사록'에 이어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이성민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정희태는 "회장님과 극 속 관계처럼 성장한 것 같다. 사실 되게 어려웠을 때부터 같이 했다. 처음에는 오차장과 장과장으로 만났을 땐 많이 싸웠다. 그래서 약간 거리를 두시는 느낌이었다. 자주 만날 일도 별로 없기도 했다. 이번에 작품하면서는 (이성민)형과 밀도 있게 가까이 있었다. 그래야 된다고 저도 생각했다. 누구보다 믿을 수 있고, 믿음직해서 더 가까워야한다고 생각해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도 했다. 많이 가까워졌고, 어제도 마지막 방송 끝나고 '고생했다'고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희태는 올 한해를 돌아보며 "'재벌집'도 '재벌집'이지만 연극을 하면서 많은 부분을 깨닫고 성장하게 됐다. 두 작품이 저에게 큰 선물처럼 왔다. 연말이 되는 시점에서 더 그렇게 느껴진다. 좋은 선물을 받고 지나가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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