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연의 소리 [2022 올해의 사진]

사진 김연수·글 곽재식 2022. 12. 27. 07:5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의 옛 전설 기록을 보다 보면, 신령스러운 나무가 우는 소리를 냈다거나 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곡하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꽤 있다.

나는 이런 전설 중 상당수는 밤에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서천갯벌은 동북아 이동 철새의 최대 중간 기착지다.9월29일 충남 서천군 장항읍 유부도에 도요새, 물떼새들이 밀려오는 바닷물을 따라 갯벌로 몰려오고 있다. ⓒ김연수

한국의 옛 전설 기록을 보다 보면, 신령스러운 나무가 우는 소리를 냈다거나 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곡하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꽤 있다. 나는 이런 전설 중 상당수는 밤에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포영화에서 부엉이, 올빼미 우는 소리가 기괴하게 들리는 장면은 단골로 등장하지 않는가? 특히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나 기상이변으로 긴 세월 보이지 않던 철새가 갑자기 나타난 지역에서는 그 낯선 소리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를 비롯해 바뀌는 환경 때문에 나타나지 않던 철새가 나타나거나, 있어야 하는 철새가 사라지는 일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 새들의 울음소리를 신령이 내는 소리라고 착각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이 생태계 문제를 경고하는 자연의 소리라고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사진 김연수·글 곽재식(소설가) editor@sisain.co.kr

▶읽기근육을 키우는 가장 좋은 습관 [시사IN 구독]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