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연의 소리 [2022 올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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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 전설 기록을 보다 보면, 신령스러운 나무가 우는 소리를 냈다거나 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곡하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꽤 있다.
나는 이런 전설 중 상당수는 밤에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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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옛 전설 기록을 보다 보면, 신령스러운 나무가 우는 소리를 냈다거나 밤에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곡하는 소리가 났다는 이야기가 꽤 있다. 나는 이런 전설 중 상당수는 밤에 들리는 새의 울음소리를 착각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포영화에서 부엉이, 올빼미 우는 소리가 기괴하게 들리는 장면은 단골로 등장하지 않는가? 특히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나 기상이변으로 긴 세월 보이지 않던 철새가 갑자기 나타난 지역에서는 그 낯선 소리를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를 비롯해 바뀌는 환경 때문에 나타나지 않던 철새가 나타나거나, 있어야 하는 철새가 사라지는 일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그 새들의 울음소리를 신령이 내는 소리라고 착각해서는 안 되겠지만, 그것이 생태계 문제를 경고하는 자연의 소리라고 할 수는 있지 않을까?
사진 김연수·글 곽재식(소설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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