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가는 폐지량, 곤두박질 폐지값 [포토IN]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쌓아둘 데가 없어서 기계를 빌려다 6단으로 올렸습니다."
지난 12월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폐지 압축장.
가정에서 배출한 폐지는 보통 고물상이나 수거업체를 통해 폐지 압축장으로 보내진다.
압축장에서 폐지를 1t가량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압축해 국내외 제지 공장에 판매하는데, 세계적인 경기불황 등으로 종이 수요가 급감하자 제지 공장이 생산을 줄이면서 '폐지 대란'이 시작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쌓아둘 데가 없어서 기계를 빌려다 6단으로 올렸습니다.”
지난 12월19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한 폐지 압축장. 한 묶음의 무게가 1.1t쯤 나간다는 압축 폐지 4000여t이 야적장에 산처럼 쌓여 있었다. 이곳에만 하루 120t가량의 폐지가 반입되지만 제지 공장으로 반출되는 물량은 하루 40여t 남짓. 나머지 80여t은 고스란히 재고로 쌓이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한 폐지는 보통 고물상이나 수거업체를 통해 폐지 압축장으로 보내진다. 압축장에서 폐지를 1t가량의 직육면체 모양으로 압축해 국내외 제지 공장에 판매하는데, 세계적인 경기불황 등으로 종이 수요가 급감하자 제지 공장이 생산을 줄이면서 ‘폐지 대란’이 시작됐다.
제지 공장과 압축장에 폐지가 산더미처럼 쌓이자 환경부가 지난해 10월부터 경기도 양주와 안성 등 전국 8곳의 공공 비축창고에 폐지 2만8000t 분량을 저장하기 시작했지만, 쌓여가는 폐지와 곤두박질치는 폐지 가격을 막지 못하고 있다.
2022년 10월 기준 제지 공장과 압축장, 공공 비축창고에 쌓인 폐지 재고량이 20만t을 넘었다. 2021년 초만 해도 1㎏당 140~150원이던 폐지 가격이 70~80원대로 떨어진 상황이다.
(사)한국자원수집운반협회 한 관계자는 “중국이나 인도 등 폐지 수입국들이 수입량을 줄이면서 재고가 쌓이기 시작했고, 경기불황으로 종이 생산을 줄이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가격안정화를 위해 선도적으로 유통량의 30% 정도만 관리해줬다면 해결될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생계를 위해 폐지를 줍는 노인은 전국적으로 1만5000명에 이른다. 이들에게 2023년은 시작부터 춥고 긴 겨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남진 기자 chanmool@sisain.co.kr
▶좋은 뉴스는 독자가 만듭니다 [시사IN 후원]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