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없어지면 그것이 된다 [2022 올해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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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노동자'라는 말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읽었다.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이 아니고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 같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은 진부하고 좀 새삼스럽다.
일하다 죽는 사람이 한 해 2000명 넘는* 사회에서 노동자는 계속 없어져 오지 않았나? 그래도 그 말을 곱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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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노동자’라는 말을 없애야 한다는 말을 읽었다.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이 아니고 노동‘자’를 없애자는 말 같다. 우리를 담은 구조가 노동에서 끊임없이 사람을 없애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 구조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려고 직접 만든 0.3평짜리 철 감옥에서 31일 동안 머물던 노동자는 이제 470억 손해배상 청구서를 손에 쥐고 단식을 하고 있다. 그래서 대한민국에서 ‘노동자’가 없어져야 한다는 말은 진부하고 좀 새삼스럽다. 일하다 죽는 사람이 한 해 2000명 넘는* 사회에서 노동자는 계속 없어져 오지 않았나? 그래도 그 말을 곱씹어본다. 어떻게 해야 노동자 없는 세상이 될까. 사람이 없어지면 그것이 된다. 노동자 없는 나라 대한민국.
*〈2146, 529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노동자의 죽음〉(노동건강연대 기획, 이현 정리, 온다프레스 펴냄, 2022년)에서 인용
사진 변백선·글 황정은(소설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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