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생태 조사했더니…“정발산에 너구리가”
[앵커]
도시민들은 집 가까이에서 야생 동식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죠?
그런데 고양 일산신도시의 한 야산에 대해 시민들이 나서서 조사해 봤더니 너구리를 비롯해 수많은 생물종들이 확인됐다고 하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산신도시가 개발될 때 조성된 정발산공원, 지난 6월 이곳에서 수컷 너구리 한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한 달여 뒤 야간에는 새끼 3마리를 포함해 다섯 마리가 더 확인됐습니다.
너구리를 촬영한 시민생태조사단과 함께 가 봤더니 곳곳에 너구리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발가락 끝에 이렇게 발톱이 분명하게…. (이게 발가락인 게 보이세요?) 네…."]
[이은정/정발산 시민생태조사단 : "환호성을 질렀죠. 야, 이렇게 108만이 사는 대도시에 섬처럼 남은 산 안에 포유류가 사는구나. 그것도 너구리가 사는구나."]
시민생태조사단은 연인원 약 180명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차례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수컷 너구리가 촬영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 정발산에서 시민생태조사단이 확인한 생물종은 너구리를 포함해 모두 779종에 이릅니다.
족제비의 배설물과 두더지의 굴도 발견됐고,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3종과 큰기러기와 가시연 같은 멸종위기종이 확인됐습니다.
주로 남부지방에 사는 넓적배사마귀 같은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15종도 발견됐습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학 활동, 이른바 '시민과학'의 성과입니다.
[한동욱/한국PGA생태연구소 소장 : "(시민과학은) 다회, 다중 관찰을 얘기합니다. 보통은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과학이잖아요. 그런데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과학자와 시민의 데이터들이 서로 모이게 되면 아주 풍성한 그런 데이터를 만들게 되죠."]
고양시는 정발산과 호수공원, 장항습지가 연결되는 생태축 조성에 시민들의 조사 성과를 참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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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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