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생태 조사했더니…“정발산에 너구리가”

김건우 2022. 12. 27. 07:5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도시민들은 집 가까이에서 야생 동식물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죠?

그런데 고양 일산신도시의 한 야산에 대해 시민들이 나서서 조사해 봤더니 너구리를 비롯해 수많은 생물종들이 확인됐다고 하는데요.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일산신도시가 개발될 때 조성된 정발산공원, 지난 6월 이곳에서 수컷 너구리 한 마리가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한 달여 뒤 야간에는 새끼 3마리를 포함해 다섯 마리가 더 확인됐습니다.

너구리를 촬영한 시민생태조사단과 함께 가 봤더니 곳곳에 너구리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발가락 끝에 이렇게 발톱이 분명하게…. (이게 발가락인 게 보이세요?) 네…."]

[이은정/정발산 시민생태조사단 : "환호성을 질렀죠. 야, 이렇게 108만이 사는 대도시에 섬처럼 남은 산 안에 포유류가 사는구나. 그것도 너구리가 사는구나."]

시민생태조사단은 연인원 약 180명으로 지난 3월부터 11월까지 매월 2차례 모니터링을 실시했습니다.

수컷 너구리가 촬영된 곳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곳 정발산에서 시민생태조사단이 확인한 생물종은 너구리를 포함해 모두 779종에 이릅니다.

족제비의 배설물과 두더지의 굴도 발견됐고,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3종과 큰기러기와 가시연 같은 멸종위기종이 확인됐습니다.

주로 남부지방에 사는 넓적배사마귀 같은 국가기후변화생물지표종 15종도 발견됐습니다.

시민들이 참여하는 과학 활동, 이른바 '시민과학'의 성과입니다.

[한동욱/한국PGA생태연구소 소장 : "(시민과학은) 다회, 다중 관찰을 얘기합니다. 보통은 과학자들이 주도하는 과학이잖아요. 그런데 시민들이 참여함으로써 과학자와 시민의 데이터들이 서로 모이게 되면 아주 풍성한 그런 데이터를 만들게 되죠."]

고양시는 정발산과 호수공원, 장항습지가 연결되는 생태축 조성에 시민들의 조사 성과를 참고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건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