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축구대표팀, 월드컵 상금 전액 빈민가 어린이에 기부 ‘감동’

김세훈 기자 2022. 12. 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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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지난 18일 카타르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패해 4위에 머문 뒤 엎드려 기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 4강 신화를 쓴 모로코가 4위 상금(2500만 유로·약 338억 원) 전액을 기부했다.

최근 AP통신 등에 따르면, 모로코 축구 대표팀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자국 빈민가 생활비와 교육비로 써달라며 기부했다.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들은 선수 포상금, 축구발전 기금 등으로 상금을 쓴다. 한국도 16강 상금 1300만달러(약 170억원) 중 70억원은 선수단 포상금으로, 나머지 100억원은 축구발전기금으로 각각 배분됐다.

모로코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캐나다와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자책골로 단 1골만 내주는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워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3-0으로 제압했고 8강전에서는 포르투갈을 누르며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4강에 진출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두 국가는 과거 모로코를 식민지배한 국가들이다.

모로코 선수들은 지난 18일 크로아티아와 3·4위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수도 라바트에서 모하메드 6세 국왕 만찬 행사, 카퍼레이드 등에 참가했다. 인디아 포스트 잉글리시는 “모로코 선수들이 상금을 챙겼다면 부자가 됐을 것”이라며 “월드컵에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모로코는 상금을 빈곤층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인구 3650만 명인 모로코 경제 규모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5위, 북아프리카 중에서는 3위 수준이다. 국내총생산(GDP)는 1327억 달러로 세계 50위 권이다. 매장량 세계 1위인 인산염, 풍부한 수산 자원 등이 주요 산업이다.

한편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아프리카의 알제리도 당시 상금 900만달러를 가자지구에 기부한 바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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