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먼 이어 스완슨도..애틀랜타가 마주한 ‘리더십 부재’
[뉴스엔 안형준 기자]
애틀랜타가 새 리더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이번 오프시즌 작지 않은 이별을 경험했다. FA 자격을 얻은 주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과 결별했다. 스완슨은 시카고 컵스와 7년 1억7,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애틀랜타를 떠났다.
2년 연속 마주한 결별이다. 지난 겨울 프레디 프리먼을 떠나보낸 애틀랜타는 올겨울 스완슨과도 작별했다.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이 있는 법. 프로의 세계에서 스타플레이어의 이적은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두 선수가 모두 '리더'였다는 점이다.
애틀랜타가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해 애틀랜타에서 12년을 뛴 프리먼은 최고의 1루수였고 팀을 상징하는 선수이자 클럽하우스의 리더였다. 스완슨 역시 마찬가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에서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애틀랜타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스완슨은 '야구 명문' 밴더빌트 대학교의 주장 출신이자 조지아주 태생으로 타고난 리더십을 가진 선수였다. 애틀랜타가 2015년 겨울 스완슨을 영입할 당시 애틀랜타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대장' 치퍼 존스의 뒤를 이을 선수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디 애슬레틱은 12월 27일(한국시간) "애틀랜타는 스완슨이 떠나며 리더십의 부재를 맞이하게 됐다"고 짚었다. 프리먼이 떠난 뒤에는 스완슨이 그 자리를 채웠지만 스완슨마저 떠난 지금 그만한 리더십을 가진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은 "선수의 가치는 숫자(성적) 너머의 것에도 있다. 스완슨은 클럽하우스에서 대단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였다. 특히 본 그리섬, 마이클 해리스 2세 등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선수였다. 그리고 프리먼이 떠난 (리더십)공백을 채워온 선수였다"며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앤소폴로스 단장은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스완슨의 주위로 모였다.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그를 따랐다. 그는 항상 사려깊었고 라인업에 대해서도 늘 깊은 고민을 했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리더가 연이어 팀을 떠난 애틀랜타는 이제 리더십의 부재와 마주하게 됐다. 구단 수뇌부와 감독, 코칭스태프가 있지만 클럽하우스와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이끄는 것은 결국 선수의 몫이다. 선수단의 분위기를 좌우할 수 있는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이라는 뛰어난 유격수들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잰더 보가츠를 영입한 것도 보가츠가 보스턴 레드삭스 선수단을 이끌어 온 '타고난 리더'였기 때문이었다.
디 애슬레틱은 "그런 리더십은 쉽게 대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애틀랜타가 새 리더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눈에 띄는 후보가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고 짚었다. 디 애슬레틱은 아지 알비스와 트래비스 다노, 맥스 프리드를 후보로 꼽았다. 다만 프리드는 매일 경기에 나서지 않는 투수라는 점에서, 또 두 선수 모두 곧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리먼-스완슨의 뒤를 이을 클럽하우스 리더로는 적합하지 않은 면이 있다. 결국 선수단을 이끄는 중책은 중앙 내야의 주인이자 또 한 명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알비스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디 애슬레틱은 애틀랜타가 스완슨을 적극적으로 잔류시킬 의사가 없었다고 전했다. 6년 1억 달러 수준의 계약을 제안한 뒤 규모를 더 올린 적이 없다는 것. 스완슨이 총액 1억4,000만 달러 수준의 계약을 요구했지만 애틀랜타는 들어주지 않았고 스완슨은 그보다 훨씬 큰 1억7,700만 달러를 받고 컵스로 향했다. 과연 2년 연속 리더를 떠나보낸 애틀랜타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자료사진=댄스비 스완슨)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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